변동성 아직 크지만…증시 안정감 찾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지난주 코스피는 161.6포인트(6.4%) 하락하는 충격을 받았다. 지수는 2363선으로 밀렸고 코스닥도 56.9포인트(6.3%) 하락한 끝에 842선으로 내려갔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 가운데, 한국증시 또한 주간 수익률로는 2012년 5월의 -7.0%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하락의 배경인 미국 증시는 변동성이 여전하지만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다우지수는 1.38% 오름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 보다 1.44% 상승했다. S&P 500지수도 1.49% 상승폭을 보였다.

국내증시 역시 아직도 급락의 여진을 겪고 있으나 단기적인 충격은 조만간 마무리 되고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키움증권은 미 연준 기준금리가 2~3% 중립금리에 도달하여 글로벌 경기가 후퇴기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가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인상이 누적되어 주식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때까지의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2010년 이후 최근 미국채(10년물)의 급등 시기에 주식시장은 약세구간이 길지 않았다. 현재와 가장 유사한 2013년의 태이퍼링 이슈 시기와 비교해도 이번 미국 증시의 하락은 심리적 효과가 크다는 지적이다.

시기상으로 주식시장의 진정세는 제롬 파월 신임의장의 반기 의회보고가 있는 2월말 전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아울러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10년에 걸친 1.5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5만5000여 곳의 교량 재건축을 포함한 철도, 공항 등 핵심 기간시설 등 세부 투자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에 이어 인프라 투자확대는 미 증시의 투자심리를 재차 자극할 개연성이 높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펼쳐질 1~2개월의 변동성 장세에서 조정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통화 정책 정상화 초기 국면의 조정à강한 랠리à장기 금리 상승 초기 국면의 조정à마지막 오버슈팅으로 연결된다"고 언급했다.

이번 조정은 장기 금리 상승 초기 국면에서 예전에도 자주 접했던 단기 조정이라고 보이며 안정 이후의 투자를 원한다면 3월 FOMC 전후, 조금의 흔들림을 감수한다면 지금부터 주식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곽 연구원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