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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낙방 딛고 '젊은 가구'로 100억 대박

[으라차차! 청년CEO]③정재엽·탁의성·안오준 카레클린트 공동대표 "취향 녹여 만드니 고객과 통했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입력 : 2018.02.19 05:00|조회 : 1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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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탁의성 정재엽 안오준 카레클린트 공동대표/사진제공=카레클린트
(왼쪽부터)탁의성 정재엽 안오준 카레클린트 공동대표/사진제공=카레클린트
“‘원목가구’ 하면 ‘카레클린트’가 떠오르게 하고 싶어요. 푸드코트보다 한 가지 음식만 잘하는 맛집 있잖아요. 카레클린트도 그런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8년 전 홍익대 미대 목조형가구학과 학생 3명이 가구업체를 차렸다. 대기업 입사시험에 떨어지고 방황하면서 ‘어디든 큰 회사에 취직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장 좋아하고 잘 아는 것을 하겠다’로 고쳐먹으면서다. 정재엽(33)·탁의성(33)·안오준(31) 3명의 대표는 조별과제를 하듯 팀을 짜 원목가구업체 ‘카레클린트’를 시작했다.

2010년 자본 3000만원으로 시작한 카레클린트는 2018년 창업 8년 만에 매장 14개, 직원 56명을 거느린 연매출 100억원의 탄탄한 기업이 됐다. 정 대표는 “원하는 걸 해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졌고 그 생각은 지금도 카레클린트를 운영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설명대로 카레클린트엔 제품부터 마케팅까지 세 대표의 취향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제품 디자인에는 젊고 도시적인 감각을 녹여냈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팅엔 날것 그대로의 생생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창업 초 아웃소싱 제조공장에선 “디자인설계가 까다롭고 복잡하다”는 핀잔을 들었고 주변 지인들에겐 “SNS가 유통채널이 되겠냐”는 우려도 들었다. 하지만 이들의 직관은 통했다. 디자인이 입소문을 타면서 SNS를 통한 구매문의가 이어졌다.

카레클린트만의 트레이드마크인 카페형 쇼룸도 이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정 대표는 “가구숍을 방문할 때마다 정장을 빼입은 근엄한 표정의 직원들이 따라다니며 제품을 설명하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운 시선과 백 마디 설명보다 자유롭게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매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카페형 매장을 떠올렸다. 커피를 마시며 카레클린트 테이블과 의자를 체험할 수 있는 카페형 매장은 현재 서울 청담동, 경기 하남·일산·분당 4곳에 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만 흐르지는 않았다. 만들고 파는 게 전부라 생각한 이들이 만난 첫 난관은 배송이었다. 인력도 자본도 없던 이들은 고객에게 가구를 직접 배송하기로 했다. 배송실수가 이어졌고 새벽 2시에 가구를 배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땀범벅이 된 채 고객을 직접 만나면서 어떻게 해야 고객이 만족하는 배송을 할 수 있는지 직접 느꼈다”며 “시행착오가 가르쳐준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유명해지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카피업체도 골칫덩이였다. 카피업체들은 제품디자인은 물론 홈페이지 구성까지도 표절을 서슴지 않았다. 도가 지나치다 생각한 한 업체엔 직접 현장을 찾아가 경고했다. 정 대표는 “작은 회사일수록 무기는 아이디어와 콘텐츠밖에 없다”며 “정부가 창업기업들을 위해 콘텐츠 보호만은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창업하려는 청년들을 향해 “무작정 뛰어들라고 무책임하게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너무 완벽하게 시작하려다가는 끝내 시작하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세 대표가 자본금 3000만원으로 창업에 뛰어들고 예기치 못한 난관들을 만나면서 느낀 결론이란다. 그는 “창업은 말 그대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시작해야 의미가 있다”며 “결단력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카레클린트는 최근 경기 용인에 약 5000㎡(1500평) 규모의 공장을 열어 본격적인 가구 자체생산에 돌입했다. 아웃소싱 없이 디자인·기획-제조-마케팅-유통까지 모두 직접 해야 제품이 완벽해지고 애착도 더 간단다. 정 대표는 “이렇게 나가다 보면 ‘카레클린트’가 세계적인 원목가구의 대명사가 되지 않겠냐”고 웃으며 말했다.

고석용
고석용 gohsyng@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고석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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