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발랄' 동아오츠카, 3년 연속 최대 실적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 모델인 전현무와 경리.

동아오츠카가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오로나민C'의 시장 안착과 '포카리스웨트'의 재도약 덕분인데, 2015년 동아오츠카에 합류한 양동영 사장의 영업 노하우가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동아오츠카는 지난해 28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대비 7% 성장했다. 이는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으로, 동아오츠카는 2014년까지만 해도 연매출 규모가 2100억원대에 정체돼 있었다. 흐름이 달라진 것은 2015년부터다. 그해 동아오츠카는 2311억원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2809억원으로 3년 평균 10%씩 성장했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3000억원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동아오츠카 영업이익은 2014년 2억원 적자에서 2015년 49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135억원을 달성했다.

호실적은 2015년 국내 판매를 시작한 오로나민C가 인기를 얻으며 신규 매출을 창출한데다, 올해 출시 31주년을 맞은 포카리스웨트 매출이 최근 다시 성장세를 탄 덕분이다.

'오로나민C'는 출시 첫해 매출 100억원을 넘어 업계의 주목을 받은데 이어 2016년 200억원, 지난해 300억원 매출을 초과 달성했다. 방송인 전현무를 비롯해 TV광고 속 모델들의 '깨방정'으로 '생리발랄 에너지'라는 제품 콘셉트를 재미있게 설명하면서 단기간에 소비자 인지도를 높였다. 포카리스웨트는 여성 스포츠 인구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2015년 1200억원에서 2016년 1380억원, 지난해 1440억원으로 성장했다.

양동영 동아오츠카 대표이사 사장

2015년부터 영업을 진두지휘한 양동영 사장(사진)은 두 제품에 날개를 달아줬다. 양 대표는 동아제약 재직 시절 대전지점장, 박카스 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영업 일선에서 뛰어온 '영업통'이다. 2015년 동아오츠카 영업본부장을 맡으면서부터는 오로나민C의 시장 안착에 집중, 전국 영업조직을 세분화하고 유통채널을 다각화하며 CF인기가 매출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했다. 쿠팡, 티켓몬스터 등 온라인 채널도 확대했다. 소셜커머스 시장 진출 첫해인 2015년 3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4억원으로 11배 성장했다.

장수제품 포카리스웨트의 경우 타깃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재도약을 이끌었다. 급증하는 여성 스포츠 인구가 신규 매출원이 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여중생 자전거 달리기 대회에 공식 후원음료로 참여했다. 올해는 농구를 여성에게 맞게 변형한 '넷볼' 경기에 후원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2016년말 대표이사로 초고속승진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양 대표가 합류한 2015년부터 거래처가 매년 6~7%씩 늘고 있어 직원들도 고무돼 있다"며 "올해 3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