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코카콜라, 올림픽파트너사 마케팅도 후끈

20일 낮 강릉 동계올림픽파크 내 맥도날드 특별 매장 /사진=김민중 기자

거대한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 모양의 매장앞에 50여 미터의 긴 줄이 늘어섰다. 매장 밖에서 햄버거를 먹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 수십여 명의 관람객들은 프렌치 프라이 조형물을 배경으로 연신 기념사진을 찍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올림픽 후원사들의 마케팅 활동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인기를 모으는 곳은 글로벌 식음료기업 맥도날드의 매장과 코카콜라의 체험형 이벤트 공간이다.


20일 기자가 찾은 강릉 동계올림픽파크(올림픽파크)내 맥도날드 매장은 평창올림픽 최고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였다.

이번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맥도날드는 올림픽 기간 강릉 동계올림픽 선수촌과 강릉 올림픽파크에 매장 2곳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올림픽파크 매장은 햄버거, 프렌치프라이, 탄산음료 등 거대한 햄버거세트 모양으로 세워진 특별 매장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철골 뼈대에 폴리염화비닐(PVC) 막을 덮은 480㎡(145평) 규모의 가설 건축물이다. 이곳은 독특한 외형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면서 평창올림픽파크의 명소가 됐다.

맥도날드 강릉 동계올림픽 선수촌 매장에서 직원들이 선수들의 주문에 응대하고 있다. /사진=한국맥도날드

강릉 동계올림픽파크 내 맥도날드 특별 매장 /사진제공=한국맥도날드

선수촌 매장의 열기도 뜨겁다. 맥도날드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품을 제공한다. 올림픽 일정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맥도날드 매장에는 하루 평균 2500여명의 선수들이 방문하고 있다. 북한 선수단도 종종 매장을 찾아 버거와 디저트를 먹는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 금메달리스트인 네덜란드의 카를레인 아흐데레이크터 선수는 "성적이 좋은 날이면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면서 "금메달을 땄으니 또 맥도날드에 가야 되겠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직원들도 이번 올림픽을 즐긴다. 맥도날드는 전국 매장 직원을 대상으로 평창올림픽 '브랜드 앰배서더' 260여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고객응대, 조리, 인성 등 다면평가를 통과했으며 현재 올림픽파크 매장과 올림픽선수촌 매장을 돌아가며 근무 중이다.

브랜드 앰배서더들은 4성 호텔에서 묵으며 주 5일 자체 셔틀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한다. 근무 날에는 7시간만 일하고 간간이 올림픽 경기도 관람한다. 경기 의정부역점에서 선발된 김수빈 매니저는 "여기서는 손님들도 웃고 직원들도 웃는데 일하는 내내 엔돌핀이 솟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규식 한국맥도날드 평창올림픽 TF담당 이사는 "선수촌 내 맥도날드 매장은 또 하나의 올림픽 축제의 장"이라면서 "전 세계 국가대표 선수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즐기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낮 강릉 동계올림픽파크 내 '코카콜라 자이언트 자판기' /사진=김민중 기자

올림픽파크에 세워진 높이 15m의 '코카콜라 자이언트 자판기'도 명소다. 매일 수백여 명의 관람객들이 놀이기구 순서를 기다리듯 자판기 옆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을 선다. 자판기 동전 투입구에 지름 70㎝의 모형 동전을 밀어 넣고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상품이 나온다. 하얀 폴라베어(북극곰) 인형을 비롯해 한정판 보틀, 에코백, 코카콜라 음료 등이다. 바로 옆 2m 높이의 코카콜라 캔 모형이 있어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방문객도 많다.

인근 핀 트레이딩 센터도 인기다. 올림픽 핀은 본래 올림픽 경기에서 심판과 선수, 관계자들을 구분하기 위해 부착하는 배지인데 지금은 올림픽 마니아들의 수집품이 됐다. 센터 안에서 관람객들은 각자 모아온 역대 올림픽 핀 가운데 일부를 서로 교환한다. 핀은 올림픽 후원사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코카콜라는 4년 전부터 이 같은 이벤트들을 준비했다. 평창올림픽 전담팀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참관하면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지금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하는 일본 법인 직원들이 평창올림픽을 참관 중이다. 다음 주에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팀이 이곳에 올 예정이다.

이진영 한국 코카콜라 홍보부장은 "올림픽이전부터 이벤트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은 코카콜라가 지난 90년 가량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후원해올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