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품은 한국콜마 '강세'…'재무부담' 우려 무색

CJ헬스케어를 품은 한국콜마가 21일 6%대 강세로 장을 마쳤다. 앞으로 인수에 따른 이자비용 지급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증권사 우려를 무색케 했다.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콜마 (48,450원 ▲150 +0.31%)는 전일대비 5100원(6.57%) 오른 8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급 매수세가 몰리며 정적VI(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하기도 했다. 개장 직후 26% 넘게 급등, 최고가 9만84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장 초반 급등세는 개인 매수세가 끌어올렸다. 이날 개인은 2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1억원, 2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8,340원 ▲40 +0.48%)도 전일대비 0.54% 상승세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23% 넘게 급등하며 역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인수 호재에 베팅하는 투자자…종합 헬스케어 기업 거듭난다 =전날 오후 장중에 발표된 인수 소식에도 한국콜마와 한국콜마홀딩스는 각각 0.64%, 0.65%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이후 인수에 따른 증권사 분석이 나오면서 성장 가능성과 재무부담 우려가 겹쳤지만 투자자들은 호재에 베팅을 한 모습이다.


우선 이번 인수로 한국콜마가 사업을 확장하고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엔 이견이 없다.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한국콜마의 매출 규모는 1조원을 가볍게 뛰어넘게 될 것"이라며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한 외형확대와 더불어 CJ헬스케어의 높은 마진율은 한국콜마의 이익률 방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나 한국콜마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매출 비중의 약 75%를 차지하는 화장품 부문이 고전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 11.0%에서 8.2%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 인수 건으로 화장품과 제약 비중이 약 절반씩을 차지할 전망이다.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해지면서 사업 안정성을 제고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한국콜마가 영위하고 있는 CMO(의약품위탁생산) 사업과 CJ 헬스케어의 전문의약품·건강미용 사업이 결합되면서 한국콜마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재평가될 전망이다.

내용고형제, 연고제 중심의 콜마그룹 제약 CMO사업이 CJ헬스케어의 바이러스 백신과 수액제제, 항암제까지 아우르는 R&D(연구·개발) 포트폴리오 확보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CJ헬스케어의 '컨디션', '헛개수' 등 스테디셀러도 고마진 캐시카우다.

최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조정되는 등 저평가 매력도 커졌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CJ헬스케어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리스크가 해소됐고, 인수완료 이후 지배주주순익 상승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도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재무투자자에 지급해야 할 이자는 부담…연간 300억원 이상될 듯= 반면 이번 인수건에 따른 이자 비용으로 재무부담이 상당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진행되지만 재무적 부담 요인이 상당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수 건이 휠라코리아가 아큐시네트를 인수했던 방식의 인수금융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경우 한국콜마는 일정 기간 사모펀드에 확정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휠라의 경우 5년 동안 연 8%의 이자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가야 할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 피인수기업 실적 연결에 따른 전사 순이익 증가효과는 실제 CJ헬스케어 순이익의 절반 이하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간 이자비용이 최소 3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순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자비용 급증으로 합병에 따른 순이익 증가폭이 크지 않아 목표주가 상향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미국법인의 성장세는 견조해 장기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1조3100억원 규모의 인수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헬스케어의 인수가 대비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배 기준 20배 초반 수준으로 추정된다"면서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게 부여하기 힘들고, 복제약 위주의 포트폴리오인 상황에서 한국콜마가 지불한 대가는 다소 비싸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