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항공이용객 1억936만명 '역대 최고'…국적항공기 지연 첫 감소

지난해 항공 이용객이 1억936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적 항공기 지연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25일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2017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 이용객은 전년보다 5.2% 증가한 1억936만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국내선 이용객은 3241만명, 국제선 이용객은 7696만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 5.4% 늘었다.


같은 기간 국적 항공기 지연율은 9.5%로 전년보다 3.8%p 감소했다. 국내선 지연율은 12.0%로 운송실적 증가에도 김포~제주 노선 스케줄 조정, 지상 체류시간 확대 편성, 대형기 대체 투입을 통한 감편 등으로 6.6%p 줄었다.

국내선을 운항하는 7개 국적 항공사의 국내선 지연율 모두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이 10.1%로 가장 낮았고 진에어는 15.7%로 가장 높았다. 진에어 지연율은 전년보다 11.3%p 감소해 가장 큰 개선폭을 보였지만 김포~제주, 김해~제주 등 혼잡 노선 운항이 많아 지연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설명이다.

국적사의 국제선 지연율은 5.9%로 전년보다 0.7%p 증가했다. 운송실적이 늘면서 공항과 항로가 혼잡을 빚고 선행편이 지연된 데 따른 연결 지연이 많아진 영향이다. 국내 취항 중인 외국적 항공사의 지연율은 6.5%다.


취향 노선별로 보면 혼잡한 중국 상공의 항로를 이용해야 하는 유럽·중국 노선의 지연율이 각각 10.2%, 7.4%로 높게 나타났다. 동남아, 서남아 노선도 지연율이 높았다.

항공사별로는 혼잡노선에 취항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지연율이 상승한 반면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이 많은 저비용항공사들은 지연율이 하락했다.

공항별 지연율은 제주공항(-8.3%p), 김포공항(-5.2%p), 김해공항(-2.0%p)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인천공항은 0.8%p 증가한 7.2%를 기록했다.
결항률은 국내선이 0.45%, 국제선이 0.14%로 각각 전년 대비 1.12%p, 0.08%p 줄었다.

항공 관련 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 소비자원에 접수된 항공 관련 피해구제 접수는 1252건으로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2013년 이후 첫 감소세다. 2016년 하반기 이후 본격 시행된 '항공교통이용자 보호기준'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이용객 100만명당 피해구제 접수는 에어부산이 4.1건으로 가장 적었고 제주항공이 1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적 항공사는 평균 19.6건으로 국적사 평균(7.1건)을 웃돌았다. 최근 5년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의 피해구제 접수건수가 꾸준히 낮게 나타나는 반면 제주항공은 관련 접수가 많았다.

피해 유형별로는 항공권 구매 취소시 위약금 과다 및 환급거부 등이 679건(54.2%)으로 가장 많았다. 지연·결항 피해도 282건(22.5%)으로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