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인정해라"...조민기 청주대 제자들 공동성명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청주대학교 11학번 공동서명. /사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11학번 페이스북

배우 조민기. /사진= 머니투데이DB

배우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교수 재직 중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연극학과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졸업생 38명은 지난 24일 공동성명을 통해 조씨의 성추행 의혹과 지금까지 나온 증언들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 사실을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등한시했던 지난날의 우리들은 모두 피해자이자 가해자였음을 고통스럽게 시인하며, 다시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하나 참혹한 심경과 고뇌 없이 올라온 증언은 없다"면서 "현재까지 나온 모든 증언들이 사실임을 인정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권력과 욕망에 순수한 꿈이 점철되는 사회, 성 피해자들이 숨어야 하는 사회가 아니길 바란다"며 조씨의 성추행 사실 인정과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조씨가 11학번 여학생들과 마찰을 빚은 이후 이들을 험담하고 해당 학번의 수업까지 거부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익명의 게시자가 조씨가 수 년 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조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조씨는 학교에서 면직 등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투(#Me too)운동으로 촉발된 연극계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는 가운데 조씨와 함께 배우 조재현, 오달수 등도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조재현은 지난 24일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