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 통했나' 올 2월 서울 아파트 거래 급증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서울 잠실 롯데월드 타워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빌딩 전경. /사진제공=뉴시스

서울지역의 월간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했다. “4월까지 팔라”며 다주택자를 압박한 정부 규제가 효과를 거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의 전체 아파트 거래건수는 1만52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거래량(4661건)의 2배 넘고, 2월 거래량으론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885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839건 △강남구 749건 △강서구 625건 △강동구 576건 △성북구 557건 △서초구 510건 △양천구 473건 순으로 나타났다.
　
보통 1~2월은 이사수요가 많지 않아 ‘거래 비수기’로 분류된다.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이전 정부에서도 2월 거래량은 2014년(7834건)을 제외하면 4500건 안팎이었다.
　
이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설 이후 집중됐다. 지난 14일까지 거래량은 3000건가량이었지만 이후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 1만건을 넘겼다.
　
오는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일부 다주택자의 매물이 나오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강남 재건축단지에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매매계약 후 60일 이내 신고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아파트 거래량에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계약된 거래도 상당수 포함됐고 지난달 재건축 장기보유자 매매가 허용된 것도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2 부동산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조합 설립 인가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전면 금지됐지만 올해 1월25일부터 재건축아파트를 10년 이상 보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1가구1주택자는 지위 양도가 허용됐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월 거래량 증가는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은 것도 있지만 구매력 있는 무주택자들이 매수에 나선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거래량 증가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 규제 강화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서울 강남권 등 수요 우위 지역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규제, 금리인상 등 악재로 올해 부동산시장은 가격조정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신규입주 물량이 급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역전세현상이 발생하고 장기적으로 기존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박 전문위원은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주요 지역은 높은 시세에도 수요가 줄지 않아 당분간 가격이 강보합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압박 통했나' 올 2월 서울 아파트 거래 급증

2월 기준 거래량 첫 1만건 돌파 '역대 최대'

관련기사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실시간 급상승

베스트클릭

MT리포트

이슈패키지

최신뉴스

오늘의 꿀팁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

the L

스타일M

더리더

PADO

스타뉴스

IZE

the300

유니콘팩토리

티타임즈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