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발자국' KTX 경강선 이용하면 자가용보다 온실가스 87%↓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 전경(탄소발자국)

인천공항부터 강릉역으로 이어지는 KTX 경강선은 지난해 12월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환경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친환경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강원도에 6개 탄소발자국을 남겼다.

환경성적 표시 인증제도의 하나인 탄소발자국은 제품 및 서비스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으로 환산해 표시하는 제도다.


KTX 경강선은 인천공항-강릉간 이동 시 탄소배출량이 1인당 7.47㎏, 알펜시아호텔(스탠더드룸 1박 기준)은 26.65㎏ 인증을 받았다. 인천공항과 강릉을 연결하는 KTX 경강선을 이용할 경우 같은 노선을 자가용 승용차로 이동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55.87㎏의 87%를 줄일 수 있다. 또 알펜시아호텔에서 하룻밤 묵는 손님 1명이 평균적으로 26.65㎏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평균 탄소배출량(28.48㎏)보다 낮은 수치다.

환경부는 앞서 10월에는 강릉 경포호와 가시연 습지탐방 1박 2일 체험과 당일체험, 춘천~양구 두타연 시티투어 코스, 춘천~양구 펀치볼 시티투어 코스 등 강원지역 4개 생태관광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탄소발자국 인증을 진행했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강릉 경포호와 가시연 습지 탐방 체험은 올림픽과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7일 강릉시에서 운영하는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 이젠(e-zen)'에서 이 두가지 프로그램 모두를 체험할 수 있었다.

먼저 체험센터에서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과 환경 프로그램 교육을 받았다. 체험센터는 전국 최초 에너지 자립건물로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해 에너지 자립율 약 52%를 이뤄냈다. 올해는 70% 이상 에너지 자립이 목표다. 센터에는 숙박시설과 회의시설뿐 아니라 생태놀이터, 자전거교육장, 태양열 족욕장 등이 마련됐다.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 전기버스

교육이 끝난 뒤 '초록이 전기버스'를 타고 직접 경포호수 주변을 탐방했다. 버스는 올림픽파크를 비롯해 오죽헌, 선교장, 김시습기념관, 경포대, 경포호수 등을 돌아보는 코스로 강릉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겨울엔 철새, 봄부터 가을까지 각종 식물과 동물을 볼 수 있는 가시연 습지도 눈에 들어왔다.


경포 가시연 습지 1박2일 생태체험은 1인당 13.58㎏, 당일 프로그램인 에너지 초록시스템은 0.23㎏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 체결 이후,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각국의 역할과 책임이 부각됐다. 한국 역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37%에 해당하는 3억1500만톤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탄소발자국을 포함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 및 서비스는 총 2858개(탄소발자국 2458개)로 집계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지도가 낮아, 자발적인 참여 움직임이 더딘 실정이다.

기술원은 환경성적표시 인증으로 지난해말 기준 약 648만톤의 이산화탄소가 감축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30년생 나무 약 9억8000만 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온실가스 양, 승용차 약 270만대가 연간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과 맞먹는다.

홍은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선임연구원은 "탄소발자국 제도로 지속가능한 소비, 생산체계 구축은 물론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탄소발자국 등 환경성적표지 인증제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