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 폐막…올해의 M·W·C는

‘Motor(자동차) War:5G(5G전쟁) Change(삶의 변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8’이 1일(현지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MWC는 눈 앞에 다가온 5G(5세대 이동통신)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5G 기반의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경쟁도 달라졌다. 처리속도나 디스플레이 선명도 경쟁 대신 이용자 삶을 어떻게 혁신할 지에 주목했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세대를 겨냥한 삼성 '갤럭시S9'가 대표적이다. MWC 2018이 보여준 ICT 업계 트렌드를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벤츠 A클래스 차량에 실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시스템

◇M-Motor:궁극의 모바일=캐딜락, 벤츠, BMW에 경주용 차량까지. 올해 MWC전시장은 그야말로 모터쇼를 방불케했다. 5G와 연결된 첨단 자동차 기술은 전시장 조연에서 주연으로 등극했다. 통신, 장비 제조사는 물론 자동차 메이커 부스 곳곳에서 5G ·인공지능(AI)과 결합된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를 만날 수 있었다.

BMW는 이번 전시회에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을 최초 공개했다. 레벨5는 운전자 없이 자동차 스스로 완전 주행하는 수준을 말한다. 경쟁사인 벤츠는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를 탑재한 A클래스를 선보였다.

IT(정보기술) 기업들도 앞다퉈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보였다. 퀄컴은 이번 전시회에 ‘스냅드래곤 X50’ 모뎀을 탑재한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콘셉트 모델을 전시했다. 미국 통신사 AT&T는 자율주행을 시연했고 T모바일은 커넥티드카를 부스에 내놨다.


국내 통신사들도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이 전시부스에 자율주행 컨셉 차량과 3차원 고화질(HD) 맵 등 자율주행 기술들을 소개했다. KT 역시 기반 AI 기술이 결합된 IVI 전용 플랫폼 ‘기가 드라이브(GiGA drive)’를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5G 서비스 시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가 궁극의 모바일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WC 2018'에 참가한 SK텔레콤은 '완벽한(Perfect) 5G'를 테마로 전시 부스를 만들었다. /사진=SK텔레콤

◇W-War:5G 전쟁터=올해 MWC 모든 전시장 부스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5G’다. 내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기술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열전이 전시장을 달궜다.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샹빙 회장과 일본 NTT도코모의 요시자와 카즈히로 사장이 키노트 스피커를 자청해 5G 선도를 자신했다. SK텔레콤, KT 등 국내 기업들도 세계 최초·최고의 5G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중국 ZTE는 ‘5G 혁신을 주도하다(Leading 5G Innovation)’를 테마로 전시관을 꾸몄고 화웨이는 MWC에서 5G 칩셋 ‘발롱 5G01’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5G 기술 국제표준 제정을 앞두고 제조사·서비스 기업간 신경전이 뜨겁다”고 귀띔했다.

MWC 2018 KT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5G기반 VR게임인 '스페셜포스 VR : UNIVERSAL WAR'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KT

◇C-Change:삶의 변화=‘더 나은 미래 창조(Creating a Better Future)’ 올해 MWC의 공식 주제다. 그래서였을까. 올해 전시회에선 ‘기술 혁신’보단 ‘삶의 혁신’에 초점을 맞춘 제품과 서비스들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5G 로봇이 전시장 곳곳에 등장했고 사람을 태우는 드론택시도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는 폭우를 감지하는 맨홀을, 인텔은 건물과 도로 관리에 활용되는 드론 등을 공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는 네트워크의 진화가 아닌 생활의 진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전혀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이 이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업계의 새로운 혁신 방향도 이와 같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갤럭시S9'을 공개하며 “사용자들에게 개발된 기술을 쓰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기능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도 “쓸데없는 기능을 추가해 스마트폰 가격을 끌어올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새로운 차원의 제품 혁신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