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 특정국가 제외는 불가…특정제품 면제 시사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설명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사진=CNN방송 화면 갈무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부과 대상에서 특정 제품을 제외하는 방안을 시사했다. 자국 내 조달이 불가능한 고부가가치 제품엔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특정 국가에 대한 면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4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 제조업이 굴러가는 데 필요한 특정 제품은 면제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꼭 필요한 수입제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일본 일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지는 않겠지만 일본 철강기업이 생산한 고강도 경량 강재 등 일부 제품은 예외로 인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이에 중국은 물론 동맹국인 캐나다와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크게 반발했다. 일본 등 일부 국가는 이번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바로 국장은 다만 "(관세 부과 대상에서) 일부 제품을 면제하는 것과 특정 국가를 제외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특정 국가에 (관세 부과) 면제 혜택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모든 수출국에 일률적인 관세를 부과하고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이날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 정상과 철강·알루미늄 수입 제한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