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실명 밝힌 김지은 정무비서, '2차 피해' 우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김지은 정무비서가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김 정무비서는 5일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전 지사로부터 4차례의 성폭행을 당했으며 성추행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전 지사는 사죄의 뜻을 밝히고 도지사에서 물러났다.

이와 관련해 얼굴과 실명까지 밝힌 김 정무비서를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 6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관련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 게시자는 "안 전 지사는 법으로 단죄받아야 한다"며 "얼굴을 공개하고 용기낸 김 정무비서는 2차 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청원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 분은 직장과 꿈을 잃고 가족들까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며 "용기내서 차기 잠룡의 비늘을 건드린 김 정무비서의 인생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덧붙였다.

실제 성폭력 피해자들의 2차 피해는 심각하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삼당소장이 2012년 발표한 '성폭력 2차 피해를 통해 본 피해자 권리' 논문에 따르면 2차 피해는 크게 △피해자 비난·화간 의심 △무시, 무성의, 불친절, 부정적 견해 △합의 강요 △사생활 침해, 신변 위협 △절차고지 안내 부족 △반복진술, 신뢰관계인 동석거부, 무고 위협 등이었다.

이소희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 활동가는 "2차 피해는 언론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기관들의 성폭력 관련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수사기관의 가이드라인을 다시 세우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활동가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를 하는 등 조직 안에서의 2차 피해도 발생한다"며 "'피해자를 단순히 입 다물게 하겠다'는 것이 과연 조직이 정말 발전하는 방향인가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