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오늘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 특별검사 착수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13일부터 KEB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한다. 최흥식 원장의 사퇴로 '셀프 검사' 논란을 제거한 만큼 강도높은 검사가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날 최성일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특별검사단을 구성하고 곧바로 하나은행에 대한 검사를 시작했다. 검사반은 검사총괄반, 내부통제반, IT반 등 3개 반으로 구성됐다. 금감원은 검사대상 기간을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2013년으로 한정했지만 필요시 검사대상기간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특별검사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검사 후 최종결과만을 감사에게 보고토록 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2013년 이뤄진 채용실태를 모두 확인할 방침이지만 특히 하나은행이 신입행원 채용시 운영한 추천제도를 집중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지인의 아들이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에 응시하자 이름을 인사부서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원장은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 행위를 하지 않았지만 당시 행위가 현재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지난 12일 사표를 제출했다.

하나은행은 임직원 등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에 대해선 서류전형을 통과시켜 줬으며 이는 관행이었다고 해명한 상태다.

하지만 그동안 금감원이 채용비리 여부를 판단해온 기준에서 보면 관행이었다고 하더라도 하나은행 내규나 채용공고에 '추천제도'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면 비리 혐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특히 추천자 명단도 모두 확인할 방침이다. 추천받은 응시자가 서류전형부터 최종 면접까지 채용과정에서 조작을 통해 합격한 것이 드러날 경우 추천자들도 모두 검찰에 이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