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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수백대1 경쟁률… '공모주 투자' 허와 실

[공모주 신기루](종합)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김도윤 기자, 박계현 기자 |입력 : 2018.03.14 05:30|조회 : 9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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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요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의 청약경쟁률이 예사로 1000대1을 넘기고 있다. 청약만 받으면 상장 첫날 100~200% 수익을 올리는 대박 종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정부 규제가 심해지자 갈 곳 잃은 자금이 올 들어서만 코스닥 공모시장에 16조원이나 몰렸다.  하지만 공모주 투자로 돈을 벌기는 만만치 않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 일반공모로 받을 수 있는 물량이 제한적인데다, 주가도 급등락하기 때문에 방심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공모주 투자의 허와 실을 정리해 본다.
공모경쟁률 수백대1…'신기루' 좇는 16조
[공모주 신기루]①상장 초기 급등후 하락 행태 반복…일반공모 경쟁률 높아 실질 수익도 미미해

[MT리포트]수백대1 경쟁률… '공모주 투자' 허와 실

[MT리포트] 공모주 신기루 ☞ PDF 보러가기

'16조3678원'.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IPO(기업공개) 일반공모를 마친 12개 기업의 청약증거금 규모다. IPO 비수기로 꼽히는 연초인데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새내기 기업 주가가 상장 직후 급등하자 저금리 시대에 갈 곳 잃은 개인 투자자들이 IPO 투자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를 '신기루'에 비유했다. 일반공모로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미미한데다, 상장 초기 주가가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사례도 많아서다.

◇경쟁률 수천대1의 함정, 쥐꼬리 수익에 그쳐=공모주 투자가 돈이 된다고 하면서 청약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올해 상장된 12개 기업의 평균경쟁률은 315대1로 일반공모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공모주는 극히 제한적이다.

이 가운데 동구바이오제약의 청약경쟁률은 836대1로, 증거금 2조7699억원이 몰렸다. 1억원을 공모에 넣어도 불과 7.48주를 받는데 그쳤다. 동구바이오가 상장 첫날 160%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지만 1억원을 투자해도 20만원 정도 번 셈이다.

게다가 대다수 기업의 주가가 상장 직후 급락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올해 IPO 기업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평균 50%다. 지난해 평균 상승률 22%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상장 첫날 공모가(1만6000원) 보다 100% 오른 3만2000원에 시초가가 정해졌고,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해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 160%를 기록했다. 알리코제약은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96% 올랐고 오스테오닉 70%, 엔지켐생명과학 52%, 카페24 49%를 기록했다.

◇첫날 주가 급등…외인·기관 던진 물량 개인이 받아=기관과 외국인은 상장 초기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차익을 실현했다. 올해 상장한 10개 기업 중 상장 첫날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기관도 카페24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정상적으로 시초가가 급등했다"며 "보호예수 의무가 없는 외국인과 일부 기관이 매도한 물량을 개인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가는 회사 가치보다 20~30% 할인, 산정되는데 시초가가 공모가 보다 두 배 높게 형성되면 아무리 장기투자자라도 주식을 팔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장 초기 반짝했던 주가는 오래가지 않아 떨어졌다. 13일 종가 기준으로 오스테오닉은 상장 첫날 종가(1만3100원)에 비해 30% 하락했고 씨앤지하이테크, 동구바이오, 아시아종묘 등도 10% 이상 하락했다. 링크제니시스, 카페24를 제외하고는 현재 주가가 상장 첫날 종가보다 낮다.

조광재 NH투자증권 ECM 본부장은 "상장 첫날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한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받아가면서 주가가 급등하지만 이후 개인의 관심마저 시들해지면 주가는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은 보호예수 규정이 없기 때문에 구두 약속과 달리 주식을 팔더라도 손쓸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은 50%를 넘지 않고, 외국인투자자들은 의무보유확약이 아예 없다. 이에 따라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 첫날 매매 현황에 대한 금융당국의 보다 강도 높은 관리가 필요하고, 외국인에 대해서도 보호예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명룡, 김도윤, 박계현 기자


치고 빠지는 '큰손'…느린 개미, 폭등에 홀리면 폭망
[공모주 신기루]②기관 등 공모주 투자자 대부분 상장첫날 단타매매…"극심한 변동성 주의해야"

[MT리포트]수백대1 경쟁률… '공모주 투자' 허와 실
공모주의 경우 상장 첫날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단기간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신규상장 종목의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지난달 22일 코스닥에 상장한 오스테오닉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1만5400원에 형성된 뒤 장중 1만85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자 하락세로 돌아선 주가는 결국 시초가대비 14.93%(2300원) 떨어진 1만3100원에 마감했다. 오스테오닉 주가는 이후 줄곧 약세를 보여 13일 9190원에 마감했다.

만약 개인 투자자가 상장 첫날 고점에 오스테오닉을 매수했다면 반토막이 난 셈이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큰 차익을 거뒀다. 오스테오닉 상장 첫날 기관투자자는 64만주 이상을 순매도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팔아치웠다. 외국인 역시 상장 첫날 4만주 이상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빠져나간 뒤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고 변동 폭도 눈에 띄게 줄었다.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자금력과 정보력에서 뒤떨어지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공모주를 확보했더라도 적절한 매도 시점을 확정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

특히 시초가 형성 과정에서 폭등하는 신규상장 종목에 대한 접근은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기관과 외국인, 개인 등 공모주 투자자 대부분이 단타 매매를 염두에 두고 상장 첫날 대거 물량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신규상장 종목은 투자 전략을 세우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신규상장 종목의 상장 첫날 변동성이 높은 이유는 공모주 투자자의 매매 전략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은 공모주 물량의 50% 정도의 경우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의무보유확약을 한다.

이 물량은 어쩔수 없이 확약 기간까지 가져 가지만 나머지 50% 정도는 첫날 주가를 보고 대부분 매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큰 손들이 상장 첫날 시초가에 주가를 올려놓은 뒤 고점에서 물량을 대거 매도하는 사례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기관은 그나마 절반이라도 의무보호확약을 하지만 외국인은 제약 자체가 없다. 외국인이 국내 기관투자자와 달리 장기 펀드를 통해 공모주 투자에 나서지만 주가 변동에 따라 얼마든지 단기 매매로 차익을 실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요예측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보호예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모주 투자로 모두가 수익을 보는 건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지난해 신규상장 기업의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은 시장 평균을 상회했지만 상장 첫날 이후 한 번도 공모가를 터치하지 못한 기업도 적지 않다. 항공기 부품 제조회사 샘코의 경우 시초가가 공모가(1만1000원)보다 높은 1만2000원에 형성됐지만 첫날 종가(1만250원) 이후 한 번도 1만원을 넘지 못했다.

증권사 IPO 담당자는 "콕 짚어 말할 수 없지만 신규상장 종목의 첫날 주가 흐름에는 어떤 인위적인 개입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특히 최근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기 때문에 공모 과정이나 상장 첫날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다가 순식간에 열기가 식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주라고 무조건 대박을 기대하기 보다 꼼꼼히 기업가치를 살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김명룡 기자


10억 굴리는 그들만의 리그…공모주 투자자 보니
[공모주 신기루]③VIP담당 PB가 말하는 공모주 투자자…투자리스크 싫어하는 중장년층이 다수

[MT리포트]수백대1 경쟁률… '공모주 투자' 허와 실
"투자 리스크를 싫어하는 은퇴한 중장년층이 주로 공모주에 투자한다고 보면 됩니다. 10억원 정도를 가지고 대다수 공모 종목에 투자하죠. 90년대부터 하던 분들이 지금도 투자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한 증권사 명동지점에서 PB(프라이빗뱅커)로 일하는 A부장이 말하는 평균적인 공모주 투자자의 모습이다.

A부장은 "공모주 투자는 투자과정도 복잡하고 증거금으로 묶이는 투자 규모도 커서 고액 자산가가 아니면 뛰어들기 힘들다"며 "신규로 공모주 투자에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고 늘 하던 사람들만 투자한다"고 말했다.

공모주 투자는 수억원의 증거금을 내고 공모주를 청약 받아 2~3주 뒤 상장되면 초기에 매도해 수익을 올린다. 공모 받은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주식 등락에 따른 리스크를 싫어하는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장기 보유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요. 습관적으로 해온 투자방식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죠. 상장 당일 차익을 올리고 다른 공모주로 미련없이 넘어갑니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수억원의 증거금을 내고 청약에 나선다. 그런데 최근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더 많은 청약증거금을 내면서 청약경쟁률이 올라가는 머니게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온 가족이 청약에 나선다. 1인당 청약할 수 있는 물량에 한계가 있어 여러 명이 청약하면 더 많은 공모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어서다. 최근 청약경쟁률이 수백대일로 치솟으면서 가족을 동원한 청약이 늘었는데, 이 과정에서 부모들의 공모주 청약전략이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A부장은 "화제가 됐던 B사의 경우 2억5000만원 이상을 증거금으로 내야 겨우 30여 주를 배정받았다"며 "어지간한 재력으로는 공모주 투자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주 투자자 끼리는 네트워크가 있어서 종목 분석도 공유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설 수 있는 것은 배정받은 수량만큼의 투자금을 제외하고, 2~3일 안에 증거금을 되돌려주기 때문이다. 배정받은 주식도 상장되면 즉시 팔기 때문에 청약에 넣을 수 있는 자금은 일정하게 유지된다.

A부장은 "어느 증권사가 공모를 주관하느냐에 따라 매번 공모주식을 청약할 수 있는 증권사가 달라진다"며 "공모주 투자자들은 공모 일정에 따라 증권사를 옮겨다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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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기자


될성부른 기업, 증권신고서를 찾아라
[공모주 신기루]④가족 명의 계좌 활용해 공모주 배정 물량 늘리기도…증권신고서 꼼꼼한 점검은 필수

[MT리포트]수백대1 경쟁률… '공모주 투자' 허와 실
"공모주 투자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지난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코스닥 공모 규모가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고, 올해도 대박 공모주가 잇따라 등장하자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 창구로 공모주 투자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 공모주 투자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대박 종목을 추천해달라는 등 공모주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정부 지원정책에 따라 코스닥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IPO 시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역대로 가장 많은 기업이 신규 상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기술 경쟁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은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

공모주는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가치를 산출한 뒤 일정 부분의 할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적용한 할인율만큼 낮은 가격에 해당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바로 공모주 투자다.

이 때문에 공모주 투자 역시 철저한 기업가치 분석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상장 종목보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회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를 통해 기술력과 성장성, 시장 지배력, 실적, 전방산업 업황 등을 점검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공모가밴드를 산출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최근 IPO 종목을 대상으로 증권사 분석 보고서가 예전보다 활발하게 나오고 있다. 전문 장외주식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자료도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중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투자자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BW(신주인수권부사채), CB(전환사채) 등 상장 후 희석될 수 있는 잠재 주식 수도 살펴봐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개인 투자자가 고액 자산가가 아닌 이상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넘는 종목의 경우 공모가에 따라 다르지만 증거금으로 1000만원을 예치해도 10주를 손에 쥐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가족 명의를 활용해 복수 계좌로 공모주에 청약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상당수다. 개별적인 접근에 자신이 없는 경우 공모주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증권사별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대한 우대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꼼꼼한 사전 파악 작업을 선행하면 보다 유리하다.

공모주의 경우 해당 종목의 주관사와 인수단 역할을 맡는 증권사 계좌를 통해 청약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있는 기업의 상장 주관사가 어디인지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공모주 투자자의 경우 기관과 개인을 막론하고 상장 첫날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단타 위주의 투자자가 적지 않기 때문에 매매 전략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한 증권사 연금사업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공모주는 개인투자자가 접근해봤자 주식을 얼마 못 받는다는 선입견 때문에 소수만의 투자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공모주는 대박 가능성과 함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꼼꼼한 기업가치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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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무늬만 공모주펀드…공모주 대박에도 낮은 펀드수익률 왜?
[공모주 신기루]⑤공모주펀드 최근 한달 수익률 -0.25%…"공모주보다 채권 비중 훨씬 높아"

[MT리포트]수백대1 경쟁률… '공모주 투자' 허와 실
올 들어 공모주가 상장 초기에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공모주 펀드는 시중은행 정기적금 수준의 수익률에 그쳤다. 공모주 할당 경쟁이 치열해 운용사들이 우량기업 공모주를 편입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2일 기준 82개 공모주 펀드(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최근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0.54%를 기록했다.

공모주 펀드 평균 수익률을 기간별로 살펴보면 △3개월 0.94% △6개월 3.01% △1년 4.26%로 설정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이는 공모시장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올해 IPO 기업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평균 50% 안팎을 기록한 반면 공모주 펀드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0.7%다.

이 같은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공모주 펀드에서 정작 공모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10~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공모주 펀드 대부분이 자산의 80~90%가량을 채권에 운용하고 나머지는 공모주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공모주 편입비중을 30%까지 설정할 수 있는 공모주하이일드펀드(설정액 2조2000억원)도 2017년 말 기준 공모주 편입비중이 6%(14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공모보다는 채권시장 동향이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하락하는 추세다.

현재 출시된 공모주 펀드는 450여개, 설정규모는 2조8000억원에 이른다. 운용업계에선 공모주 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공모주만으로는 상품 구성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업은 99개사, 신규상장기업 공모액은 3조5000억원이다. 이 중 절반 정도가 기관 물량에 해당한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시가총액이 500억원 미만인 중소형주일수록 상장 당일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공모 물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수요예측에 참여한다 해도 물량을 원하는 만큼 배정받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펀드와 공모주 간 수익률 격차는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코스닥 벤처펀드에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이 시행되면 코스닥 기업 투자 비중이 50% 이상인 코스닥 벤처펀드에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가 우선 배정된다.

[MT리포트]수백대1 경쟁률… '공모주 투자' 허와 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축소는 공모주 펀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전체 공모 물량의 10%가 우선 할당되는 공모주하이일드펀드의 경우 △1개월 0.9% △3개월 2.13% △6개월 9.21% △1년 11.17%의 평균 수익률을 내며 일반 공모주펀드 대비 공모주와의 수익률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기관배정 물량에서 코스닥 벤처펀드 물량을 할당하는 만큼 기존 공모주 펀드 배정 물량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계현 기자

김명룡
김명룡 dragong@mt.co.kr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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