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1분기 실적반등 기대…반도체 등 다수 업종 기대 못미쳐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기대도 한층 낮아졌다. 2~3분기에 실적 개선이 확연해질 것이란 전망이지만 기대 만큼 반등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202곳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8조9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9.7% 증가한 수치지만 2017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5.3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이익증가세가 현저히 떨어질 전망이다. 또 3개월 전과 한달 전 예상했던 컨센서스 보다도 각각 6.51%, 0.70% 감소했다.

업종별로도 대다수 업종의 1분기 실적 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업종은 3개월 전보다 추정치가 53.8%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 애플 판매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코스피 실적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9조764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4.71% 감소할 전망이다. 이밖에 보험은 33.9%, 유틸리티는 29.9% 낮아졌다.


3달 전 5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조선업종 1분기 실적은 105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매출 급감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조선 3사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증가로 내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3개월 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업종 중 증권이 26.79% 증가로 가장 높았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평균 15조원 정도로 유지돼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와 은행업종도 각각 석달 전보다 4.78%, 2.41%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 컨센서스가 계속 줄어드는 데서 알수 있듯이 1분기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면서 "이 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2분기 실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작된 D램 가격 상승세가 2~3분기까지 이어져 이익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가 앞에서 끌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과대 낙폭 주가 힘을 보태 3분기에는 코스피가 연중 고점(2920)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이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조금 높은 정도에 그치는 등 올해 전체적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 상반기 중에는 코스피가 2350~2600 박스권을 뚫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