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파리, 대기오염 맞서 대중교통 무료화 검토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프랑스 수도 파리가 대기오염을 줄이는 방안으로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를 검토 중이다. 세금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반발이 만만치 않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전날 프랑스 경제일간지 '레제코'와 인터뷰에서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 가능성을 보기 위한 조사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202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달고 시장은 "세계 모든 대도시가 도로에 다니는 자동차 수를 줄여 공기 질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대중교통의 매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도 현재 대중교통 무료화를 계획 중이며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은 이미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 프랑스 내 일부 소도시에서도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지 언론 '로컬프랑스'는 파리 시의회가 월소득 2200유로(약 289만원) 이하 65세 이상 노인에게 대중교통 정기권인 '나비고 패스'를 무료로 제공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달고 시장의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공화당 소속 발레리 페크레스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파리 시민에게만 무료로 대중교통을 제공하는 건 교외에 사는 사람들에게 불공평한 처사"라고 말했다.

페크레스는 "(파리의) 대중교통 요금으로 연간 30억유로가 걷힌다"면서 "우린 이 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요금을 내지 않으면 결국 납세자들이 이를 부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중교통 무료화가 아닌) 대중교통 현대화에 먼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