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슈퍼마켓 인질극…'IS 추종' 범인 포함 4명 사망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트레브의 한 슈퍼마켓에서 인질극이 벌어져 범인을 포함한 4명이 사망했다. /AFPBBNews=뉴스1

프랑스의 한 슈퍼마켓에서 IS 추종자라고 주장하는 무장 괴한이 인질극을 벌여 범인을 포함한 4명이 사망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프랑스 남부 소도시 트레브의 한 슈퍼마켓에서 총으로 무장한 남성이 인질극을 벌여 3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이 중 두 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질극을 벌인 모로코 출신 레두안 라크딤(25)은 남부 카르카손에서 운전자를 죽인 뒤 차량을 탈취하고 인근을 지나던 경찰에게 총격을 가했다. 그는 오전 11시쯤 트레브의 한 슈퍼마켓에 도착해 가게 안에 있던 점원과 손님을 향해 총격을 가해 2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라크딤은 경찰이 도착하자 경찰관 한 명을 인질로 잡는 대신 가게 안의 사람들을 모두 풀어줬다. 경찰과 범인은 오후 3시까지 대치 상태를 이어가다가 특공대의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라크딤은 IS(이슬람국가)를 추종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직적으로 계획된 범행인지 단독 행동인지 진위가 불분명하다. 그는 경찰에게 2015년 11월 파리 테러를 일으켜 130여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살렘 압데슬람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에 머물다가 급히 귀국했다. 대통령은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총기 구입처와 범행 동기까지 샅샅이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라크딤은 마약 거래로 경찰 수사망에 오른 적이 있다.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급진주의와 살라피즘(이슬람 원리주의의 일종)'적 성향으로 경찰 감시를 받았으나 범행 조짐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