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받고 가상통화 안 산 거래사이트… 투자자 손실 볼 수도

검찰이 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를 포함한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 및 임원들을 업무상 횡령 및 사기 혐의로 체포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코인네스트 사무실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국내 5위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코인네스트 및 소형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의 대표가 횡령 혐의로 전격 체포되면서 투자자들이 거래를 위해 넣은 자금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상통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가상통화 지갑'이 현재 이용 중인 거래사이트에 개설돼 있다면 이를 다른 거래사이트로 옮겨 거래 및 현금화하는게 가능하다. 예컨대 코인네스트에서 가상통화 '이더리움'을 매입해 지갑에 넣어 두었다면 해당 이더리움을 빗썸에 있는 이더리움 지갑으로 옮겨 그곳에서 거래할 수 있다. 거래사이트 한 관계자는 "지갑만 개설돼 있다면 거래사이트를 바꾸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단 거래사이트가 가상통화의 지갑을 개설해주지 않는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 경우 투자자는 해당 거래사이트에서 매입한 가상통화를 매각해 현금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사이트가 폐쇄될 경우 사들였던 가상통화는 다시 돌려 받을 길이 없어진다.

가상통화 정보제공업체 코인힐스에 따르면 코인네스트는 현재 39개 가상통화가 상장돼 있다. 코인네스트는 이중 '비트코인 다이아'를 제외한 38개 가상통화에 대해 지갑을 개설해주고 있다. 코인네스트 관계자는 "비트코인 다이아의 경우 안정성 여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지갑을 개설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가상통화를 옮기거나 현금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코인네스트는 앞서 전날 공지를 통해 거래 및 출금이 접수량 증가로 지연이 있지만 순차적으로 정상 처리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인네스트는 외부기관을 통한 회계장부 및 투자자 예치금 공개를 조만간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앞서 적발된 거래사이트들은 가상통화를 확보하지 않고 투자자들의 자금을 받아 가상통화를 매입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100만원치의 이더리움을 매입했다면 보유 지갑상에만 금액만큼의 이더리움이 표시돼 있을 뿐 실제로는 없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 거래사이트 관계자는 "충분한 가상통화를 확보하지 않고 돌려막기식으로 운영한다는 의미"라며 "다른 거래자의 매도가 생기면 그때 생긴 가상통화를 매입자에게 넘기는 식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매도가 늘어나면 현금화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코인네스트 관계자는 "가상통화를 확보한 상태에서 거래를 진행하고 있어 정상적으로 되고 있다"며 "해당 내용은 다른 거래사이트의 문제와 섞여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