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故염호석씨 부친 소환…'시신탈취' 개입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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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2018.4.1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삼성의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2014년 노조탄압 등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고(故) 염호석씨의 아버지를 20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부터 염씨의 부친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측은 지난 2014년 당시 염씨의 장례가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친에게 수억 원대의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삼성측이 염씨 사건을 은폐하려 염씨의 시신을 넘기라고 유족들을 설득한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염씨의 부친을 상대로 당시 삼성측으로부터의 회유 및 금품 전달 정황과 함께 노조와해 의혹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은 노조활동 감시 및 가입자 수 추적 등 100여 가지 행동요령이 담긴 이른바 '마스터플랜' 문건 외에도, 노조의 폭행·폭언을 유도한 뒤 민형사상 고소·고발로 압박하라는 내용의 내부 문건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는 지난 2013년 7월 출범해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양산센터 분회장이던 염씨는 사측의 압박에 반발해 지난 2014년 5월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해 뿌려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염씨 사망 이튿날 경찰은 시신이 안치돼 있던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 3개 중대를 투입해 노조로부터 시신을 탈취해 옮겼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한 나두식 현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지회장 등 3명이 구속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유족의 동의를 얻어 노동조합장을 치르려 했지만 염씨 부친이 갑자기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말을 바꾸면서 장례방식 변경 과정에서의 삼성측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삼성 노조와해 의혹과 관련해서는 3번째로 지난 18일 염씨가 근무했던 경남 양산센터를 포함해 서울 동대문, 경남 양산·울산, 부산 해운대, 강원 춘천 센터와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서비스 지하 1층 창고 등에 압수수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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