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연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경영효율화' 논의 주목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권혜민 기자

한국은행 국·실장급 고위간부들이 오는 27일 한 자리에 모인다. 주요국 경제상황을 진단하고 국제금융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한은의 경영효율화 방안 등에 대한 내부경영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임 일성으로 경영효율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후 공식적인 첫 논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7~28일 이틀 일정으로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한다. 이주열 총재를 비롯해 부총재, 본부 부서 국·실장, 16개 지역본부장, 5개 해외사무소장 등이 참석한다.

한은 확대간부회의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행사다. 특히 뉴욕, 프랑크푸르트, 동경, 런던, 북경사무소에 주재하고 있는 해외사무소장까지 모이는 거의 유일한 자리로 중요성이 높다.

회의 참석자들은 양일간 주요국 경제상황과 국제 이슈 등을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속속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관련 동향과 시장 영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사무소장들은 직접 현지 상황에 대한 브리핑에 나선다. 이번 회의에선 미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을 비롯 다양한 국제 현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은의 경영효율화 방안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은 관계자는 "경영효율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보고절차 간소화, 부서간 업무중복 최소화 등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효율화 방안을 주요 주제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지난 2일 연임 취임식에서 한은 내부적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민간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라고 하고 그러려면 생산성 향상이 중요한데, 우리부터 효율적이고 스피디하게(속도감있게) 일하자"면서 "중앙은행 특성상 신중을 잃지 말아야 하지만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은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전에는 경영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각 부서가 자율적으로 비효율을 걷어내기 위한 과제를 찾아내자는 차원에서 별도의 TF를 구성하지는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