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실적시즌…기술주의 귀환"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호조에 뉴욕증시가 방긋 웃었다. 실적호조를 바탕으로한 기술주의 랠리에 3대 주요 지수는 일제히 1% 이상 급등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실적호조가 워싱턴발 뉴스를 누르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술주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시장 주도업종의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38.51포인트(1%) 오른 2만4322.3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7.54포인트(1%) 상승한 2666.94로 장을 끝냈다. 기술업종(2.3%)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118.68로 전일대비 114.94포인트(1.6%) 올랐다. 페이스북(9.1%), 아마존(4%), 애플(0.4%), 넷플릭스(2.7%),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2%) 등 대형기술주인 FAANG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페이스북이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다. 페이스북은 1분기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한 이후 9.1%나 급등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일활동이용자(DAU)는 전년대비 13%나 증가한 14억5000만명을 기록,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에 따른 가입자 탈퇴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 놀테 킹스뷰애셋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이 페이스북의 성장과 이용자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해왔지만,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술주는 수년간 증시의 주도업종이었고, 지난 몇주간 뒤자리로 물러났지만, 이제 리더십을 재확인하고, 시장은 이를 따르고 있다”며 “시장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여전히 편안하지는 않지만,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덜 비싸 보인다"고 강조했다.

랜디 프레더릭 찰스슈왑 부사장은 "두 가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실적과 워싱턴발 뉴스다"라며 "기업실적이 현재 워싱턴발 뉴스들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적보고서가 지금까지 양호했고, 실적호조가 지속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