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日외상 "남북회담 실현한 韓 정부 공헌·노력에 경의"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남과 북 양 정상은 이날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인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손을 마주잡고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의제를 논의한다. 2018.4.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 정부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회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회담 만찬 장식에 사용된 독도 표시 한반도기 문제도 재차 거론했다.

NHK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은 이날 오전 각료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정부의 공헌과 노력이 매우 컸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예단할 수 없으며, 회담이 끝난 직후 한국 측에서 즉시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노 외상은 또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에 포함된 디저트 장식에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가 사용된 것에 대해 "매우 불필요한 것이며 외무성이 이미 한국 쪽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비핵화를 포함해 다양한 의제가 회담에서 논의되기 때문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남북 양측에서 정치·외교·국방 분야 인사들이 참석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납치, 핵, 미사일 등 모든 현안의 포괄적인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논의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회담의 내용과 결과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뒤로 미루겠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도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결과를 예단하지 않겠다"면서 "중요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납치, 핵, 미사일 문제에 대한 행동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가토 가쓰노부 납치문제담당상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 가족들도 남북 정상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진행되는지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