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7년까지 매출 1천억원 규모 뇌기업 10개 이상 키운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정부가 뇌 분야 순수기초연구 투자를 2배로 늘린다. 차세대 인공지능(AI), 뉴로모픽칩, 전자약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반인 지능화·융합 신기술 개발에도 뛰어든다. 이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매출 1000억원 이상 뇌 기업을 10개 이상 육성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 뇌연구촉진기본계획(2018~2027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우선 뇌작동 원리, 뇌질환 기전 연구 등과 관련한 순수 기초연구비를 현재 300억원에서 오는 2023년까지 600억원으로 2배 확대한다.

뇌 신경회로망의 구조·기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뇌지도' 구축과 더불어 이를 활용한 치매예방·치료 기술도 개발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2030년부턴 치매 증가속도가 50% 정도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관련한 기술 고도화를 통해 2040년에는 치매 환자가 45만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우울증·중독·자폐 등 사회적 요구가 큰 뇌질환에 대한 연구도 병행한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 원리를 규명하고, 규명된 뇌원리를 활용해 ‘차세대 AI’와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인간의 뇌를 닮은 반도체 ‘뉴로모픽칩’ 등 첨단 지능화 기술도 개발한다.

전류로 뇌 기능을 조절해 불안, 강박장애, 치매 등을 치료하는 '뉴로모듈레이션', ICT(정보통신기술), 로봇, 뇌 융합 등을 통해 '신경자극·조절용 인체삽입 전자약' 등 신개념 뇌질환 치료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뇌 과학기술 발전으로 일어날 수 있는 법적·윤리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뇌신경윤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뇌 조직 분양 허용 등 규제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뇌지도 데이터베이스(DB), 뇌 연구 정보 등을 집적해 산‧학‧연‧병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뇌 지식공유플랫폼 ‘코리아브레인스테이션’(Korea Brain Station)도 구축한다.

이밖에 인간의 미적 가치판단, 공감, 편견, 집단갈등 등에 대한 기초연구를 추진, 이를 통해 사회·문화적 갈등 해소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뇌 원리를 파악한다면, 치매처럼 우리의 삶의 질을 파괴하는 뇌질환을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 기술·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거대한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며 “이번 계획을 관계부처와 협력해 꼼꼼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