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 한계 허물고 '디벨로퍼'로 도약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역할을 넘어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금융조달, 건설, 운영 등을 아우르는 개발자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국내외 현장에서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가장 적극적이다.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디벨로퍼 전담부서(개발·운영사업부)를 만들고 일본 롯폰기힐스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본 모리빌딩 출신 박희윤씨를 총책임자로 영입했다.
　
2020년 착공예정인 총사업비 2조5000억원 규모의 ‘광운대 역세권 복합개발’이 디벨로퍼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로부터 매입한 14만8803㎡ 규모 부지에 3050가구 넘는 주택과 대형 오피스 시설을 건설할 예정으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과 연계되면 서울 동북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미 분양한 지역별 거점 아파트 단지 인근 잔여 토지를 개발해 소규모 쇼핑센터 등 상업시설을 짓고 임대·관리하는 ‘NCS’(Neighborhood Shopping Center)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를 통해 현재 총매출 20% 수준인 개발사업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40~50%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SK건설과 세계 최장(주탑간 거리 2023m)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대교’ 프로젝트를 공동수주해 16년2개월간의 교량운영권도 확보했다.

2013년 민자발전산업(IPP)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하고 2014년 자체 개발한 브랜드 ‘글래드’를 통해 발전소 및 호텔 분야에서 디벨로퍼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엔 기업형 임대주택리츠 전문 자산관리회사 대림AMC도 출범시켰다.
　
대우건설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스타레이크’ 신도시 사업을 추진한다. 여의도 면적 3분의2 크기인 186만2000㎡ 규모 부지에 빌라,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짓는다. 상업시설, 공공기관 부지사용권(50년)을 확보해 추가 수익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22억달러(약 2조3500억원)에 달한다.
　
GS건설 역시 GS EPS, GS파워, GS E&R 등 그룹 계열사와 복합화력, 열병합발전,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사업 추진 경험을 살려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규 민자발전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업계 관계자는 “디벨로퍼 사업은 단순 시공보다 이익률이 높고 건설경기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건설사가 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5월 8일 (20: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건설사, 시공 한계 허물고 '디벨로퍼'로 도약

수익성 높고, 경기 변동에 안정적…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발굴‧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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