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는 'SUV', 수입차는 '중형세단' 판매 대세 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신형 싼타페/사진=현대차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SUV(다목적스포츠차량)'가, 수입차 업계에선 '세단'이 각각 내수 판매의 대세를 이루며 대비를 이뤘다.

지난달 내수 베스트셀링 모델 1위는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로 1만1837대(구형모델 841대 포함)가 팔리며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달 1만대 판매를 돌파한 유일한 차량이었다.

6년 만에 완전변경돼 지난 2월 출시된 신형 싼타페는 SUV 모델로는 드물게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2위는 간판 준대형 세단 '그랜저'였는데 신차 효과가 점차 희석되면서 9904대로 밀렸다. 싼타페의 출고대기 물량이 1만 2000대를 넘어서 이달 베스트셀링 모델이 유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SUV 중심의 판매 확대와 더불어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118,200원 ▲1,600 +1.37%)의 RV(레저용차량)인 카니발이 4위(8828대), 싼타페의 형제모델인 SUV 쏘렌토(5238대)가 10위로 '톱10' 안에 들었다.

올 들어 4월까지 현대기아차의 SUV를 포함한 RV 비중은 41.3%(13만58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2%(10만6737대)에 비해 6.1%포인트 뛰었다.

아우디 A6 35 TDI 2018년식/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다른 국산차 업체들에서도 저마다 SUV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아예 SUV 전문 브랜드를 표방하는 쌍용차 (6,030원 ▲30 +0.50%)는 '소형 SUV 강자' 티볼리의 꾸준한 인기에 이어 올 초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열기에 고무된 표정이다. 지난달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으로 렉스턴 스포츠 생산 안정화 기간을 거쳐 이달 본격 공급 확대가 이뤄진다.

수출에 비해 내수에서 고전한 르노삼성도 2019년형 QM6를 내놓으면서 가솔린 모델인 QM6 GDe에 최고급 트림 'RE 시그니처'를 신설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 중이다.

지난달 극적으로 법정관리를 피해 재기를 노리고 있는 한국GM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SUV '이쿼녹스'에 희망을 걸고 있다.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 국내로 들여와 판매한다.

반면 수입차 시장에선 이른바 '독일 프리미엄 3사'의 중형 세단들이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베스트셀링 모델 10위권 내는 모두 세단이다. 특히 아우디 A6 35 TDI(1405대), BMW 520d(1357대), 메르세데스-벤츠 E200(1257대) 등 동급 라이벌들이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각사가 1000만원 이상의 폭탄 할인 공세를 펼치며 경쟁을 격화시켰다는 평가다. 타 수입차 브랜드들이 버거워할 정도다. 단, 폭스바겐이 국내 시장에 복귀하며 간판 SUV 모델 '티구안' 2세대 신형 모델 판매에 돌입해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