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성추행' 운영자·모집책·작가 줄소환…사이버수사팀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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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팅모델 성추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2일 스튜디오 운영자와 동호인 모집책을 소환하기로 한 가운데 여성 유튜버의 노출사진이 최초로 유포된 음란사이트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의 고백을 시작으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데다 경찰도 이번 사건에 4개 수사팀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비공개 촬영회'를 둘러싼 수사망은 대폭 확대되는 모양새다.

또 경찰은 인터넷 음란사이트에 유포된 양씨의 사진이 촬영된 일자와 카메라 정보를 확보, 당시 촬영회에 참석한 작가도 모두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2일 오전 10시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강제추행·협박 혐의로 A 스튜디오 운영자 B씨와 동호인 모집책 C씨를 피고소인과 피혐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21일 밝혔다.

B씨와 C씨는 2015년 7월 '피팅모델'을 빌미로 양씨와 이씨를 마포구 합정역 소재의 한 A 스튜디오로 끌어들인 뒤 20여명의 남성과 함께 이들을 협박해 강제로 노출사진을 촬영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2015년 1월쯤 제3의 피해자 D씨에게 노출사진을 촬영하도록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D씨는 자신도 양씨 등과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했다.

경찰은 19일 B씨와 C씨의 주거지와 스튜디오,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또 17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B씨와 C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이날 피고소인·피혐의자 조사에서 과거 촬영 과정에서 성추행과 협박이 있었는지, 촬영 전에 피해자들과 촬영 형식에 대해 합의했는지 등 사건 경위를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찰은 음란사이트에 유포된 양씨의 노출사진이 2015년 7월10일 캐논 5D 기종 카메라에 의해 촬영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당일 양씨의 '비공개 촬영회'에 참석했던 촬영작가들을 모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사이버수사팀을 투입, 양씨 등의 사진의 유포경로를 역추적하는 방법으로 최초 유포자와 유포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양씨는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의 한 스튜디오에 피팅모델로 지원했지만 실제 촬영은 자물쇠로 잠겨 폐쇄된 공간에서 남성 20여명에게 둘러싸인 채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고, 협박을 받으며 반강제적으로 노출사진을 찍어야 했다고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장했다.

이씨도 같은 달 동일한 스튜디오에서 단순한 '콘셉트 사진촬영'이라고 속은 채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입고 촬영에 임했고, 결국 노출사진이 음란사이트에 유포됐다고 고백했다.

반면 피의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운영자 B씨는 경찰의 전화조사에서 "3년 전 신체노출 촬영을 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강압이나 성추행은 절대 없었다"고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B씨는 "양씨가 13번에 걸쳐 촬영에 응했다"며 서약서 13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정작 '노출수위'에 대한 양씨와의 합의 계약서는 단 한 장도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와 이씨의 고백 이후 비슷한 피해를 주장하는 미성년자 유예림양과 피해자 D씨가 잇달아 나타나면서 사건의 규모는 점차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미성년자인 유양에게 수차례에 걸쳐 노출사진을 요구하고, 촬영 과정에서 어떠한 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한 스튜디오 실장 조모씨도 경찰에 자수서를 제출했다.

조씨는 자수서에 '인정한다'는 취지의 글과 함께 언제든 불러 조사해달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미성년자에게 노출사진을 요구한 것은 잘못"이라며 "죗값을 받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여성악성범죄 집중단속 100일 추진 계획 1호 사건'으로 삼고 마포서 여성청소년 수사 2개 팀으로 꾸려진 '전담수사팀'과 사이버수사 1개팀, 서울지방경찰청 수사 1개 팀을 더해 합동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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