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1분기 순이익 20% 감소…7년만에 저축성 보험료<보장성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올들어 국내 생명보험회사의 순이익이 영업실적 악화 등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었다. 자본규제 강화로 저축성 보험 판매가 감소하면서 저축성 수입보험료는 7년만에 처음으로 보장성 수입보험료보다 적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의 지난 1분기 잠정 순이익은 1조23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7% 감소했다.

보험영업손실은 5조67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1% 확대됐다. 책임준비금 전입액은 3조7781억원 감소했지만 보험손익이 4조3445억원 감소하면서 보험영업손실을 키웠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26조115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7% 감소했다. 특히 저축성 수익보험료는 8조628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6%(2조6663억원) 감소했다. 반면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2.0% 늘어난 10조2997억원으로 집계됐다. 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저축성 보험 판매가 줄어들면서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저축성 수입보험료가 보장성 수입보험료보다 적었다.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 등으로 지급보험금은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영업외이익은 1조3442억원으로 변액보험 판매 호조에 따른 수수료 수입(특별계정) 증가 등으로 25.6% 늘어났지만 투자영업이익은 5조9722억원으로 1.0% 줄었다. 투자영업이익은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처분과 평가이익 감소 등을 이유로 감소했다.

회사 규모별로는 대형사와 외국계사 순이익이 각각 7245억원, 2839억원으로 26.9%, 27.6% 감소했다. 반면 중소형사와 은행계사는 각각 1452억원, 788억원으로 24.3%, 6.6%씩 늘었다. 점유율은 △대형사 58.8% △외국계사 23.0% △중소형사 11.8% △은행계사 6.4% 순이다.

순이익 감소에 따라 국내 생보사의 ROA(총자산이익률)은 지난해보다 0.21%포인트 하락한 0.59%를 나타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7.03%로 2.38%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