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오스트리아 협력파트너..교역·투자 확대 공동노력"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만나 양국이 미래협력의 파트너라는 인식을 함께 했다. 양국은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확대되도록 공동 노력키로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총리집무실에서 쿠르츠 총리와 단독 회담과 오찬을 가졌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쿠르츠 총리는 32세의 유럽 최연소 총리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총리는 수교 126년을 맞은 전통적 우호협력의 현황을 점검하고 △교역투자 활성화 △과학기술·연구개발(R&D)·중소기업 등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호혜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오스트리아와 한-EU 차원의 협력 심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양 총리는 최근 양국간 교역 투자가 증가세에 있으며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사상 최고치(25억7000만불)를 기록한 것을 평가했다. 특히 최근 한국 기업들의 오스트리아 투자가 미래형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지원키로 했다.

또 양 총리는 R&D와 스타트업 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노력하고 중소기업, 과학기술,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분야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오스트리아가 올해 하반기 EU 의장국을 수임하게 된 것을 축하하고 오스트리아의 의장국 수임기간 중 전략적 동반자인 한국과 EU가 협력을 심화하는데 양국이 공동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총리는 4.27 개최된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총리로서 14년 만에 문화와 예술의 본고장이자 중소기업 강국, 과학기술 선도국인 오스트리아를 방문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스트리아는 한국 초대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모국"이라며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40여년을 한국 소록도에서 헌신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고향이다. 그래서 한국 국민들은 오스트리아를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6월12일에 열리지 않게 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저는 비관하지 않는다"며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4.27 판문점 선언으로 시작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역사적 기회는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북미간 대화의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쿠르츠 총리가 내년 적당한 시기에 한국을 꼭 방문해 줄 것을 정중 요청했다"며 "쿠르츠 총리도 기꺼이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쿠르츠 총리는 "한국은 중요한 무역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에게 3번째로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며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좋게 발전돼 기쁘다. 발전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된데 대해 "정말 아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취소가 아닌 앞으로 다시 개최되길 희망한다. 저희는 아직도 평화로운 해결이 이뤄지길 희망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계속 지지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총리는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오스트리아 우호협력 강화방안 △한반도 및 EU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총리는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의 영도 아래 오스트리아가 유럽의 핵심국으로서 경제, 문화·예술, 과학기술 등 발전을 선도하고 성장과 번영을 거듭하고 있는 데 대해 경의를 표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한국 국무총리로서 14년만의 오스트리아 방문을 환영하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고위 인사교류가 활성화돼 양국 협력 관계 발전의 좋은 토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간 문화·인적 교류도 보다 활발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또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오스트리아가 EU 의장국으로서 난민문제 대응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하고 한국 정부가 유럽의 난민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그리스, 세르비아 등 유럽내 난민을 대상으로 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중인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