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파격 요금제' LGU+발 통신 요금경쟁 막 오른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발(發) 이동통신 요금 경쟁이 불붙고 있다. 이 회사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이어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내놨다. 경쟁사인 KT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새로운 시장 경쟁을 촉발하는 후발 사업자의 ‘혁신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통시장 전체적으로 데이터 헤비유저에게만 혜택이 쏠리는 부작용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LGU+, 이번엔 무제한 로밍요금제=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2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요금제는 하루 1만3200원(부가세 포함) 요금으로 중국, 일본, 미국 등 37개국 제휴 대상국에서 모바일 데이터와 테더링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용량은 물론 기본 데이터 소진 시 속도 제한(QoS)가 없는 해외 로밍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테더링을 무제한으로 허용함으로써 가족 여행 등 동반자가 있는 해외 출국 시 통신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가 현지 정보 확인이 필수적인 여행객이나 노트북 이용이 낮은 해외 출장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2월 LG유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LTE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다. 월 8만8000원에 음성, 문자는 물론 데이터를 제공량, 속도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LGU+발 광폭행보…이통 3사 요금 경쟁 가속화 되나=LG유플러스가 이통업계 ‘요금 파괴자’로 나선 건 LTE 서비스로 전환된 2013년부터다. 국내 최초로 LTE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던 것. 만년 3위 사업자로서 현재 5(SK텔레콤):3(KT):2(LG유플러스)로 고착화된 시장 경쟁구도를 타개하는 일이 LG유플러스 최대의 지상과제다. 요금제든 마케팅이든 지속적으로 승부수를 던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LTE 가입자 대비 주파수 대역폭 보유량이 가장 많다. 다소 과감한 요금제를 출시·운용해도 네트워크 과부하나 통화품질 우려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무제한 데이터요금제 등 파격 요금제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배경이다.

LG유플러스의 파격 행보는 경쟁사들을 긴장시키며 업계 요금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KT는 이르면 이번 주 신개념 무제한데이터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데이터 용량 소진 후에도 속도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데이터 요금제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T는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3.3배 늘린 무약정 요금제를 출시하고 로밍 요금제를 개편하는 등 요금제 개편 흐름에 동참해 왔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새로운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데이터 이용량이 많은 대학생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요금제와 새로운 로밍 요금제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무리한 요금제 출시 경쟁이 이통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건 아니다. 유선에 이어 이동통신 시장도 일부 헤비유저들에게만 혜택이 쏠리는 시장 왜곡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쓰면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줘 네트워크 과소비를 조장하고, 일부 헤비유저들의 트래픽 자원 독점과 이로 인한 네트워크 품질 개선을 명목으로 절대 다수의 고객들이 통신사의 수익을 보전해주는 구조가 바람직하진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