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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도 배우는 심폐소생술, 제대로 할 줄 아세요?

심정지 환자 늘어나 심폐소생술 중요하지만 시행률은 16.8%에 불과…교육·홍보 부족 탓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입력 : 2018.06.01 04:42|조회 : 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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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미지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지난 22일 충남 태안군에서 초등학생 권준언군(12)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자신의 할아버지를 구조해 화제를 모았다. 호흡이 멎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권군은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시도, 숨통을 틔워 할아버지를 구했다. 가족을 살린 권군의 활약 바탕에는 전날(21일)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 교육이 있었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로 쓰러져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응급 조치다. 특히 여름 물놀이철이 다가오며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모르거나 알아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환자를 앞에 두고도 발만 동동 구르는 경우가 많다.

◇심정지 필수조치, 심폐소생술= '심정지'는 심장이 수축·이완 기능을 잃어 뇌와 장기 등으로 공급되는 혈액의 순환이 멈춘 상태를 뜻한다. 심정지로 숨이 멎은 상태가 5분 이상 지속되면 신체 기능이 정지돼 사망에 이르게 된다. 설령 목숨을 구한다 하더라도 뇌가 손상을 입어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심정지 발생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질병관리본부의 '2006-2016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심정지 발생 건수는 평균 2만6000여건으로 2016년에는 2만9832건이나 발생했다.

문제는 심정지가 올 경우 살아나기 쉽지 않다는 것. 보건복지부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병원 밖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단 7.6%에 불과하다. 북미(7.9∼ 11.4%) 유럽(10.7%) 일본(12%)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이는 구조대가 오기까지 5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아 생존 '골든타임'을 놓치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5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어린이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 뉴스1
지난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5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어린이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 뉴스1
이 때문에 구조대가 도착해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가족 혹은 주변인에 의한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심장충격기를 통한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심 정지 발생 3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 실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경우 생존율이 15.5%로 미시행(4.7%)보다 3배 높아졌고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할 경우 생존율이 46.2%로 나타났다.

하지만 심폐소생술의 중요성만큼 응급 현장에서 해당 조치로 환자가 숨을 되찾는 경우는 드물다. 2016년 우리나라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6.8%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2008년 1.9%에 비하면 나아진 수준이지만 미국(39.9%) 일본(36%)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정작 상황이 닥치면 할 줄 몰라= 이러한 원인으로 심폐소생술 방법과 자동심장충격기가 구비된 장소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꼽힌다. 특히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 비해 성인들이 심폐소생술을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20~65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교육을 이수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각각 44.9%, 23.3%에 불과했다.

교육을 받았어도 심폐소생술 절차나 자동심장충격기 패드 부착 위치 등 기본 사항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해 실제 상황에서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직장인 원모씨(27)는 "군 복무 중 심폐소생술을 배웠지만 그 이후 한 번도 교육이나 실습을 해본 적 없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 절차. /사진= 대한심폐소생협회
심폐소생술 절차. /사진= 대한심폐소생협회
관련 안내나 홍보도 부족한 편이다. 심폐소생술 도중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환자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잦은데 이 때문에 혹시나 자신도 피해를 입을까봐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주저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심폐소생술은 '착한 사마리안법'이 적용돼 문제가 생겨도 책임을 면할 수 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5조 2항에 따르면 응급처치로 피해가 발생해도 행위자는 민사·형사 책임을 감면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동심장충격기가 집 주변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응급의료에관한법률 제47조 2항에 따르면 5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에는 자동심장충격기 설치가 의무로 대체로 용이한 관리를 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비치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66.8%가 인근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여부를 알지 못했다.

이에 성인들의 심폐소생술 교육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외국과 달리 초·중·고등학교와 남성들의 경우 군대에서 받는 교육을 제외하면 성인이 된 후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는 경우가 드물어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심폐소생술·자동심장충격기 의무교육 대상 확대, 심폐소생술전 교육 과정에 자동심장충격기 실습 의무화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독일·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일본 등은 심폐소생술을 운전면허 취득시 이수할 필수 과정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건물주가 매년 1회 이상 설치 위치 등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를 부여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
/영상출처= 국민안전처 안전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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