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발 달러 약세…원/달러 환율 1069원 마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6.82 포인트 오른 2470.58을 나타내고 있다. 2018.6.7/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째 하락하며 약 3주만에 1060원대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관측에 유로화가 강세를, 달러화는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7원 내린(원화 강세) 1069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5거래일째 하락한 것으로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0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4일(1068원) 이후 3주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하락분을 반영해 전일대비 3.7원 내린 1067원으로 출발했다. 개장 후엔 종일 약세 흐름을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 차츰 낙폭을 줄여나가는 모습이었다.

유로화 가치 반등에 따른 달러 약세로 역외 시장에서부터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로 내려앉았다.

ECB 관료들이 ECB가 오는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종료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자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24% 하락한 93.66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가 상승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 재료였다. 같은 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개장 후 원/달러 환율은 점차 하락폭을 되돌려 가는 모습이었다. 개장 직후 1066.6원에 장중 저점을 기록, 지난달 14일(장중 저점 1064.9원)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추가 하락 동력이 없었다.

저점 인식 결제(달러 매수) 물량이 들어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 후반으로 복귀했다. 오후 들어 연기금으로 추정되는 매수 물량도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1070원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한편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1.6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3.14원 하락했다. 같은 시각 원/유로 재정환율은 1유로당 전거래일 대비 9.93원 오른 1261.74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