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벨기에-잉글랜드 첫 승…루카쿠·케인 '멀티골'

우승후보로 꼽히는 벨기에가 19일 열린 월드컵 G조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파나마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사진제공= OSEN

'세계인의 축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스웨덴이 0-1로 석패한 가운데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잉글랜드와 벨기에가 기분 좋은 첫 승을 챙겼다.

벨기에(FIFA랭킹 3위)는 19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첫 출전국 파나마(55위)를 3-0으로 완파했다.


로멜로 루카루(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 에당 아자르(27·첼시), 케빈 데 브라이너(27·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이끄는 벨기에는 경기 시작부터 파나마를 압도하며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에 9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소득을 얻지 못한 벨기에는 후반 시작 2분 만에 드리스 메르텐스(31·나폴리)가 상대 수비 실수를 틈 타 벼락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본격적인 골 사냥을 시작했다.

이어진 골은 벨기에의 '주포' 루카쿠의 몫이었다. 루카쿠는 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데 브라이너가가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전달한 공을 헤더로 연결해 득점을 기록했다.


골 맛을 본 지 6분 만인 후반 30분 루카쿠는 아자르의 침투 패스로 만들어진 골키퍼와의 1대 1 상황에서 침착한 로빙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비록 역부족이었지만 파나마는 월드컵 첫 출전국답지 않게 우승 후보 벨기에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역습 공격을 시도하는 등 분전해 박수를 받았다.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해리 케인의 멀티골에 힘 입어 튀니지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사진제공= 뉴스1

'축구종가' 잉글랜드도 해리 케인의 멀티골로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는 이날 새벽 3시 러시아 볼고그라드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한 G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2-1 신승을 거뒀다.

손흥민의 동료 해리 케인(25)과 델레 알리(22·이상 토트넘 핫스퍼)를 비롯, 라힘 스털링(24·맨체스터 시티), 마커스 래시포드(2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는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잉글랜드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11분 만에 해리 케인이 튀니지 무에즈 하센(23·LB 샤토루) 골키퍼가 처리하지 못한 공을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가져갔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분위기를 재정비해 역습에 나선 튀니지에 전반 35분 동점골을 내줬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잉글랜드의 카일 워커(28·맨체스터시티)가 튀니지의 파크르앗딘 벤 유세프(27·알 이티파크 FC)를 팔로 가격해 페널티킥을 내준 것. 키커로 나선 페르자니 사씨(26·알 나스르 FC)가 침착하게 골을 기록했다.

조급해진 잉글랜드는 이후 역전골을 넣기 위해 골문을 두드렸지만 부정확한 크로스와 패스가 이어지며 쉽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무승부로 마무리될 것 같은 경기는 결국 다시 케인이 해결사로 등장하며 뒤집어졌다. 케인은 후반 추가시간 잉글랜드의 코너킥 상황서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을 헤더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고 잉글랜드의 조별리그 첫 승을 선물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슬로베니아에 1-0으로 승리한 이후 본선 무대서 승리하지 못했던 잉글랜드는 이날 8년 만에 승리를 맛 보며 16강행 청신호를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로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골잡이들이 모두 멀티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득점왕 경쟁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가 3골로 득점 선두인 가운데 디에고 코스타(30·스페인)와 루카쿠, 케인 등이 2골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기대를 모은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26·브라질)는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