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산 스타이렌모노머에 반덤핑 관세…업계 "예상했던 결과"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사진제공=한화토탈

중국이 한국산 스타이렌모노머(SM)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반덤핑 관세를 예상했던 화학 업계는 시장 다변화, 내수 시장 공략 등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오는 23일부터 한국, 미국, 대만산 스타이렌모노머 대해 3.8~55.7%의 반덤핑 관세를 향후 5년간 부과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상무부는 최근 한국과 미국, 대만산 제품이 범람하며 중국 스타이렌모노머 업체에 충격을 줬다고 주장했다. 한국, 미국, 대만 기업에 각각 6.2~7.5%, 13.7~55.7%, 3.8~4.2% 반덤핑세를 부과했다.

특히 미국 기업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은 예비판정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2월 예비 판정 때 일부 미국 기업에 대해 부과한 반덤핑 관세율(10.7%)이 45%p나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덤핑 관세를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상무부는 국내 업체의 경우 한화 토탈과 여천NCC에는 6.2%의 세율을, LG화학 (373,500원 ▲500 +0.13%)과 SK종합화학에는 6.6%의 세율을, 롯데케미칼과 기타 한국 기업에는 7.5%의 세율을 적용했다.

스타이렌모노머는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완구 등에 사용되는 석유화학 원료다. 2016년 우리 업계의 스타이렌모노머 제품 중국 수출액은 12억5000만달러 규모다.

화학 업계는 이번 반덤핑 관세를 충분히 예상했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예정된 사안이라 중국 수출 물량을 줄이는 등 대응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반덤핑 예비 판정보다는 세율이 낮아져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타이렌모노머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한화 토탈의 경우 예비 판정보다 1.6%p 감소한 반덤핑 관세율이 적용된다. LG화학·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의 반덤핑 관세율도 각각 1.4%p, 0.9%p씩 줄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23일 한국, 대만, 미국산 스타이렌모노머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려 국내 업체들은 공동 대응을 하며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화학 업계는 시장 다변화, 내수 시장 공략 등 대응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현재까지 별도의 상소 절차 등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에 많이 수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남아 등 신흥국 진출을 통해 점유율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