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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밥값 n분의 1", 1020세대 '토스'에 열광하는 이유

[토스하세요?](종합)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주명호 기자, 박상빈 기자, 한은정 기자 |입력 : 2018.06.27 05:30|조회 : 42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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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간편송금으로 유명한 ‘토스’의 운영회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기업 KPMG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핀테크기업’에 한국 기업 최초로 뽑혔다. 해외 유수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도 줄을 잇는다. 국내 금융당국에선 핀테크 활성화 정책의 최고 성공작으로 토스를 꼽는다. 왠만한 중형급 시중은행의 고객수와 맞먹는 8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를 분석했다. 


1020세대, 왜 토스에 열광하는가



[토스하세요?]<1> 간편송금 '선점'+모바일 금융 '플랫폼化'
토스 앱 /사진제공=비바리퍼블리카
토스 앱 /사진제공=비바리퍼블리카
#대학 새내기 박모(19)씨는 입학 후 친구들과 점심식사 후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앱) 토스(Toss)를 이용해 더치페이를 한다. 다들 현금은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데다 각자 체크카드를 꺼내 결제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주인 눈치도 보이는 탓이다. 한 명이 대표로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그 자리에서 나머지 친구들이 n분의 1로 송금하면 끝이다. 1원 단위까지 송금이 가능해 ‘누가 덜 내고 누가 더 낸다’는 불만이 쌓일 일도 없다.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토스는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상대방 계좌번호를 몰라도 받는 사람 전화번호만 있으면 비밀번호 입력과 지문 인증을 거쳐 10초만에 송금이 완료된다.

2015년 2월 토스 출범 후 3년6개월간의 행보는 말 그대로 ‘폭풍성장’이다. 6월말 현재 토스는 가입고객 800만명에 누적 송금액 18조원, 월 송금액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간편송금 시장의 점유율은 금액기준 71.5%에 달한다.

모바일 분석 서비스업체 앱 에이프(App ape)가 안드로이드 단말기 10만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금융 앱의 MAU(Monthly Active User:월간 순수 방문자수) 순위에서 토스는 6위를 차지했다. 신용카드 등을 결제할 때 이용되는 ISP/페이북(1위)을 제외하면 NH농협·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에 밀렸다.

[MT리포트]"밥값 n분의 1", 1020세대 '토스'에 열광하는 이유
반면 연령별 MAU 결과는 달랐다. 10대 남녀와 20대 남성은 MAU 1위가 토스였다. 10대 남녀와 20대 남성은 동일하게 토스가 1위, ISP/페이북이 2위였다. 3위만 T인증(10대 남성), NH농협은행(10대 여성), KB국민은행(20대 남성) 등으로 갈렸다. 20대 여성은 1위 ISP/페이북, 2위 토스, 3위 국민은행이었다. 10대와 20대 모두 은행 모바일 앱보다 토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는 점은 같았다.

토스가 1020 고객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은 이유는 국내 최초로 휴대폰 번호만 알면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지금은 휴대폰 번호를 통한 간편송금이 일반화됐지만 토스는 여전히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

간편송금의 경쟁우위가 희미해질 때쯤인 지난해 2월 무료 신용등급 조회 및 관리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이를 통해 3040으로 고객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무료로 자신의 신용등급과 평점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규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을 상환할 때 신용등급 변동과 사유까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는 국내에서 토스가 유일하다.

토스에 따르면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 이용자수는 지난 5월초 기준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30대가 50%로 가장 많고 20대가 29%, 40대는 13%다. 3040세대가 63%를 차지한다. 신용관리 서비스를 통해 3040세대로 고객층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1020 고객을 기반으로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고객층도 넓혀가는 전략이다. 이미 토스 사용자의 절반 이상은 간편송금 외에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려 토스를 찾는다. 토스 안에 더 많은 금융회사의 상품과 서비스가 들어올수록 고객 편의성은 커지고 토스가 금융회사에서 받는 수수료 수익은 늘어난다.

오현정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은 ‘첫 거래를 하는 은행이 주거래은행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으로 미래고객 확보 차원에서 1020세대를 유치해 왔지만 토스는 1020세대가 모바일 금융 생태계의 변화를 주도할 세대라는 점에 주목했다”며 “요즘 1020은 첫 금융을 토스에서 체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기존 은행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휘 기자




"고객 돈으로 돈 안 벌겠다"… 토스의 도전 가능할까



[토스하세요?]<2> 펌뱅킹 활용 간편송금, 급증할수록 손실도 커져…"파트너사에서 수익 얻겠다"

[MT리포트]"밥값 n분의 1", 1020세대 '토스'에 열광하는 이유
토스는 ‘빠르고 손쉬운’ 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익원 찾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토스의 금융서비스는 △간편송금 △신용정보 조회 및 관리 △자산관리 중개 등 3가지다. 이중 이익이 남는 서비스는 막 걸음마 단계인 자산관리 중개뿐이다. 간편송금은 이용건수가 늘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고 신용정보 조회 및 관리는 수익은 없이 비용만 든다.

토스의 간편송금은 ‘펌뱅킹’(firm banking) 기술을 활용한다. 펌뱅킹은 기업이 은행 등 금융회사의 전산시스템을 통신회선으로 연결해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기업의 급여이체,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과금 납부, 온라인 쇼핑몰의 대금결제 등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활용된다.

펌뱅킹은 금융회사의 전산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업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당연히 토스도 펌뱅킹을 통한 간편송금을 위해 은행에 수수료를 낸다. 대형기업은 보통 송금 건당 500원의 펌뱅킹 수수료를 은행에 내지만 토스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제휴를 맺은 18개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건당 200원 안팎의 수준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토스는 소비자에게는 간편송금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고 있다. 토스를 주계좌로 이용하면 무료, 주계좌가 아니라면 월 5회까지는 무료기 때문이다. 토스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받는 수수료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결국 간편송금은 토스에 ‘금융 플랫폼’의 지위를 가져다줄 핵심 기반으로 양적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규모가 불어날수록 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함께 늘어나 손실이 커지는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토스 등 전자금융업자의 간편송금 이용건수는 일평균 99만9000건, 이용금액은 766억5300만원이었다. 이용자들은 건당 평균 약 7만6700원 정도를 보내는 셈이다. 이를 토대로 토스의 월 송금액이 약 1조5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간편송금 이용건수는 월 1955만7000회 가량, 토스가 은행 등에 지급해야 할 송금 수수료는 월 39억114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토스의 또 다른 핵심 경쟁력인 무료 신용등급 조회 및 관리 서비스도 비용이 수반된다.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조회하면 연 2회까지는 무료지만 3회부터는 정보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반면 토스는 KCB(코리아크레딧뷰로)와 제휴해 횟수와 관계없이 무료로 신용등급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료는 토스가 KCB에 대신 낸다. 신용등급 조회에선 수익이 전혀 없이 매년 손실이 나는 구조다.

토스의 수익모델에 대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대표는 “토스 사용자가 아닌 파트너사에서 수익을 얻겠다”고 말한다. 즉, 토스 앱을 이용하는 개인이 아닌 토스를 매개로 금융상품을 제공해 판매하는 금융회사들로부터 돈을 벌겠다는 구상이다. 토스가 최근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연계 계좌 개설, 부동산 및 펀드 소액투자, 비트코인 간편거래, 대출 맞춤추천, 제휴 체크카드 발급 등 제휴사를 통해 각종 자산관리 서비스를 발굴하는 이유다.

토스의 매출은 2016년 34억원에서 지난해 206억원으로 1년만에 6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기대하는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3배로 400억~600억원대다. 토스 관계자는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현 시점까지 흐름에 비춰보면 “목표 매출 달성이 희망적”이라며 “제휴사를 통한 금융서비스가 늘어난 만큼 올해 처음으로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스의 전망대로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면 2015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한지 4년만이다.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늘어나는 비용을 능가할 수 있는 부가 수익원의 증가세가 가능한지 여부가 토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휘 기자




토스, 투자금 1300억…기업가치 3000억 내외 추산



[토스하세요?]<3> 이승건 대표, 초기 71% 지분 보유… 매각도, IPO도 생각없어

[MT리포트]"밥값 n분의 1", 1020세대 '토스'에 열광하는 이유
토스 운영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핀테크기업으로 꼽히지만 구체적인 지배구조와 기업가치는 베일에 가려 있다. 토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배구조나 최근 투자받을 때 평가받은 기업가치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1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됐다. 초기 지배구조는 치과의사 출신인 이승건 대표가 71%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창립멤버인 김민주·이태양·박광수씨 3명의 개발자와 역시 초기에 합류한 양주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4~9%대의 지분을 나눠 가졌다.

이후 1300억원 가량을 투자받았다. 알토스벤처스와 KTB네트워크 등 국내 투자자들은 물론 퀄컴벤처스, 굿워터캐피탈, 파테크 벤처스, 베스머 벤처 파트너스, 텍톤 벤처스 등 미국 실리콘밸리 등의 글로벌 투자자도 비바리퍼블리카 투자에 대거 참여했다. 가장 최근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세콰이어 차이나가 총 4000만달러(약 440억원)를 투자했다.

투자가 이어지며 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금은 2013년 5000만원에서 2016년 말 77억5000만원, 지난해 말 112억원 규모로 늘었다. 증자 과정에서도 이 대표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지분구조 변화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업가치 역시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플래텀의 ‘2017 한국 스타트업 투자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해 5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같은 기간 자본금이 34억5000만원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지난해 투자자들은 토스의 주식 가치를 액면가 대비 16배(550억원/34억5000만원)로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전체 자본금에 견주면 지난해 기업가치는 1792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올해 투자한 GIC와 세콰이어 차이나는 이보다 더 높은 20~30배 가치로 들어왔다고 보면 비바리퍼블리카의 가치는 2000억원대 중반에서 3000억원대 중반이 된다. 토스가 올해 기대하는 대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기업가치는 한층 더 껑충 뛰며 5000억원대에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콰이어 차이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하면서 “토스가 한국시장을 선도할 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간편송금에 이어 신용관리 서비스, 소액투자 등 자산관리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며 토스에 눈독을 들이는 잠재 인수자가 많지만 이 대표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금융 서비스를 안전하고 편하게 만들자는 회사의 비전에 도움이 된다면 경영권 매각도 고민하겠지만 아직은 기업가치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매각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IPO(기업공개)에 대해서도 토스 관계자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변휘 기자




송금부터 신용관리, 소액투자까지 영역 넓히는 토스



[토스하세요?]<4> 기존 금융회사 토스로 끌여들여 종합 금융플랫폼이 목표

[MT리포트]"밥값 n분의 1", 1020세대 '토스'에 열광하는 이유
토스는 지난 2015년 2월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이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올해 6월 기준 토스를 통한 누적 송금액은 18조원, 월 송금액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여전히 간편송금의 대명사로 통하지만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및 시중은행들도 같은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간편송금 시장은 포화상태로 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가 눈을 돌린 영역은 신용관리다. 토스는 신용평가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 2월부터 무료로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 이용자수는 지난 5월초 기준 300만명을 넘어섰다. 신용등급 및 평점뿐만 아니라 자신이 등록한 신용카드의 월별 사용액, 대출잔액, 연체 및 보증 현황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신용현황뿐만 아니라 신규 대출이나 기존 대출 상환시 본인의 신용등급 변동 및 사유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신용관리가 수월하다. 실제로 비바리퍼블리카가 서비스를 두 달 이상 꾸준히 사용하는 30~40대 사용자 10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61.6%가 서비스 이용 후 신용평점 및 등급이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확장한 영역은 소액투자 서비스다. 토스는 지난해 6월 부동산 전문 P2P업체 테라펀딩과 손잡고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을 내놨다. 현재 100만명 이상이 토스의 소액투자를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투자금은 32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말에는 펀드투자와 P2P 신용대출 분산투자로 분야를 확대했고 올해 4월에는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해 해외주식 투자서비스까지 시작했다. 토스를 이용하면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 해외 주식 20종을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카드사 9곳, 대출취급사(은행·저축은행·카드·캐피탈·P2P업체) 24곳, 보험대리점(GA) 3곳 등과 제휴를 맺어 카드, 대출, 보험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토스는 이같은 금융서비스를 통해 종합 금융플랫폼로 자리잡는게 목표다. 토스를 통해 은행, 증권, 카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한다는 포부다. 토스 운영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는 해외 진출도 모색 중이다. 국내에서 경쟁력이 검증된 토스 앱을 금융 시스템은 비교적 낙후됐지만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환경은 갖춰진 동남아시아 시장에 선보이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최우선 진출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현지 은행 등과 제휴를 모색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토스 관계자는 그러나 시장에서 거론되는 해외송금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고객으로부터 받는 수수료 이익을 목표로 하는 해외송금은 기존의 간편송금에서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토스의 현 전략과 맞지 않다는 것.

이에대해 토스가 스타트업의 한계로 해외송금 시장의 주도권을 이미 빼앗겼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토스는 국내 19개 은행 중 유일하게 씨티은행과 송금 서비스 제휴를 맺지 않았는데 이는 미국의 씨티 본사가 테러방지법 등을 이유로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금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씨티은행과 제휴를 맺고 낮은 수수료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한 만큼 선점에 실패한 토스가 굳이 무리한 도전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명호 기자




토스 믿고 투자했는데… 제휴상품 피해 나면?



[토스하세요?]<5> P2P 투자추천, 토스 성장에 걸림돌 될까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간편송금앱의 대표주자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토스'(TOSS)는 여러 금융회사와 제휴해 각종 금융상품을 선보인다.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대신 이용자와 금융회사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현재까진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를 두고 토스가 소비자의 원성을 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토스는 현재 여러 금융회사와 제휴, 연계해 해외주식 투자, 부동산 소액투자, P2P(개인간거래) 분산투자 등 각종 투자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카드, 대출, 보험 등 주요 금융상품을 추천해준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간편송금뿐 아니라 각종 투자나 금융상품 가입을 토스 앱에서 한번에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사업구조를 토스는 '금융상품 광고 플랫폼'이라고 표현한다. 토스는 이 과정에서 제휴·연계 금융회사로부터 플랫폼 사용과 광고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토스를 믿고 투자한 일부 상품에서 소비자 피해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책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제휴사 약관 동의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UI·UX(사용자환경) 측면에서 이용자가 제휴사가 판매한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각종 사기사고가 벌어진 P2P 투자의 경우 현재 관련 법규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분란의 소지가 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P2P상품 자체를 직접 감독할 수 없는 상황인데 토스처럼 상품을 대행 판매하는 경우 감독은 더 어렵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토스 관계자는 이에대해 "P2P투자시 이용자가 직접 투자위험 고지 부분에 '동의함'을 입력하도록 하는 등 원금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알리고 있다"며 "플랫폼 제공자로서 P2P업체별 재무상황, 인력상황, 공시현황 등 사업 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자체 기준도 마련해 보수적으로 파트너사를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는 카드사 9곳, 대출취급사(은행·저축은행·카드·캐피탈·P2P업체) 24곳, 보험대리점(GA) 3곳 등과 제휴를 맺어 카드, 대출, 보험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중 대출 상품 추천과 관련해 주 이용층인 20대에게 저축은행 신용대출 등 금리가 높은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급전이 필요한 청년층을 고금리 대출로 내몰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몇가지 우려가 나오지만 핀테크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기본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빅데이터 활용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신용정보법 개정 등이 이뤄지면 향후 자산관리에 특화된 핀테크 기업들이 탄생하며 토스처럼 금융권에 좋은 자극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상빈 기자




토스 따라 모바일 강화하고 유튜브로 눈돌린 은행



[토스하세요?]<6> 간편송금 서비스 진화…앱·금융상품 간소화 추진

[MT리포트]"밥값 n분의 1", 1020세대 '토스'에 열광하는 이유
1020세대의 간편송금 서비스를 넘어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도약한 '토스'(Toss)는 은행의 금융 서비스와 마케팅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은행들은 토스가 출범한 초반에는 토스와 제휴를 맺고 은행 앱으로 간편송금 요청이 오면 토스가 대신 처리해주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제는 자체적으로 공인인증서 없이 휴대폰 번호 입력만으로도 송금이 가능한 간편송금 서비스를 갖춘데 이어 최근엔 더 쉽고 더 편리한 송금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음성·키보드뱅킹…진화하는 간편송금=은행들의 간편송금 서비스는 키보드뱅킹, 텍스트 뱅킹, 음성뱅킹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들어 SC제일은행과 신한은행은 앱 실행을 하지 않아도 단축키 하나로 송금을 대폭 간소화한 '키보드뱅킹'을 선보였다. 키보드뱅킹은 메신저에서 키보드에 생성된 별도의 은행 마크만 누르면 바로 송금을 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키보드뱅킹은 지난 1월 출시돼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수가 4만명을 넘었다. 신한은행의 키보드뱅킹은 지난 2월 출시된 이후 매달 이용건수가 2000~3000건에 달한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음성뱅킹은 대다수 은행에서 도입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삼성전자의 지능형 어시스턴트 '빅스비'를, IBK기업은행은 아이폰 음성비서 '시리'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송금, 조회 등을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리브똑똑(Liiv TalkTalk)'을 출시해 비밀번호 대신 '열려라 똑똑'을 외치면 통장 주인의 목소리를 인식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간편 송금서비스와 금융상품을 결합한 아이디어 상품은 기존 은행 상품에선 볼 수 없었던 재미와 간편성으로 젊은 고객층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텍스트뱅킹'을 적금 상품에 활용해 '오늘은 얼마니? 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은 매일매일 은행이 고객에게 저축 격려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고객이 이 문자에 적금의 별칭과 저축액을 답장으로 보내면 적금 이체가 완료된다.

◇모바일 앱·상품 간소화 =은행들은 간편송금 서비스 출시에 더해 앱 사용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앱을 정비하고 맞춤상품 출시에도 나섰다.

신한은행은 올해 통합앱인 '쏠(SOL)'을 출시하면서 앱 디자인과 기능을 간소화하는데 초점을 뒀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 계좌가 없이도 휴대폰을 통해 본인인증만 하면 쏠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회원으로 가입하기 전에도 상품을 먼저 보고 마음에 들면 가입해 이용할 수 있다.

토스 플랫폼 내에 대출 맞춤추천, 펀드 소액투자 등 서비스를 갖춘것처럼 신한은행의 '쏠'도 개개인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대출, 예·적금 상품 등을 추천해준다. 예를들어 신용대출을 받고 싶다면 먼저 상품을 선택하지 않고 대출상품몰 내에 '직장인 신용대출'로 들어가 '한도 알아보기'를 클릭하고 공인인증서를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대출 가능한 한도가 나오면서 가장 적합한 상품 단 1개가 추천된다.

NH농협은행도 올해 속도, 간편, 보안성을 개선한 통합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계좌개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비대면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빅데이터에 기반해 맞춤형 개인화 상품을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앱 사용 젊은층 공략…유튜브·아이돌 마케팅=모바일 앱 강화로 은행권의 마케팅 전략도 변화를 맞고 있다. 기존에는 미래고객으로 여겨졌던 젊은층이 모바일 금융의 주고객으로 위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은행들은 고객의 돈을 관리한다는 업종의 특성상 신뢰감을 주는 중년 배우를 광고모델로 삼았지만 최근엔 신한은행이 워너원, KB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 KEB하나은행이 고등래퍼 김하온 등으로 아이돌 마케팅을 시작했다.

토스가 페이스북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 등으로 젊은층을 끌어모은 것처럼 최근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KEB하나은행도 TV가 아닌 유튜브와 모바일 앱에 광고영상을 먼저 공개하고 티저광고를 통해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오현정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회사는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사용자 환경(UX/UI)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사용자 확보를 위해 모바일 및 디지털 관련 프로젝트만 수행 가능한 조직 및 마케팅 전담 조직이 필요하며 특히 디지털 업무를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직원을 배치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문화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정 기자

변휘
변휘 hynews@mt.co.kr

머니투데이 금융부 변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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