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美 기업들, 대중 무역제재 이해해달라"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AFPBBNews=뉴스1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 영향으로 보잉, 캐터필라 등 미국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미국 기업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무역 제재 정책을 이해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바로 국장은 이날 미국의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에서 발표 도중 "기업들이 자신들의 (무역 관련)문제를 상담하러 우리에게 온다"며 "지난주 공개한 보고서가 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다. 미국이 직면한 중국 (경제)구조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들에게 보내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중국의 경제 구조가 변화한다면 중국 기업들이 더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중 무역 제재 끝에 중국이 저작권을 무시하는 등의 행위를 멈추게 되면, 결과적으로 미국 기업들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의 기술과 지적재산권이 중국에게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관세가 필요하다"며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중국에게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은 같은 규모의 관세를 미국산 대두, 자동차 등의 100개 품목에 부과하겠다며 보복에 나섰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건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라,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등 중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들이 관세 여파로 이미 피해를 입고 있다. 보잉의 주가는 지난 6일 최고점을 찍은 이후 10% 가까이 하락했다. 캐터필라의 주가도 같은 기간 13% 가까이 하락했다.

앞서 나바로 국장은 지난주 "미국과 전 세계의 기술 및 지적재산권을 위협하는 중국의 경제 공격"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그동안 자국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미국기업의 지적재산권을 훔치거나, 미국의 수출관리법을 피해 '짝퉁' 제품을 만들어 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미래산업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 타국의 지적재산권 및 기술 취득을 목표로 시장을 왜곡하는 50개가 넘는 정책방안을 활용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했을 때, 중국은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혁신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한다.

블룸버그는 "이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관세부과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한 논리의 일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