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나무 성분 이용 '수술용 유착방지제' 개발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은 목재로부터 얻은 나노셀룰로오스를 이용, 생체적합성과 분해능력이 우수한 수술용 유착 방지제 '온도감응성 하이드로겔'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순천향의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방지제는 기존 필름 형태를 대체하기 위해 주사 형태로 인체 내 주입이 가능하다.

사진 A-키토산/나노셀룰로오스 하이드로겔의 액체로부터 겔로 변화되는 모습. 사진 B- 하이드로겔 형성 시간. 사진 C- 유사 체액에서 하이드로겔의 생분해성 모습./ 자료제공=국립산림과학원

액체 상태로 장기 사이에 손쉽게 주입할 수 있고 인체에 닿는 순간 체온(37℃)에 의해 겔과 같은 고체 상태로 변화돼 조직 손상 부위에 고정된다.

온도에 따라 액체에서 고체로 변화되는 온도 감응성을 갖기 위한 원료로는 키토산이 이용됐다. 나노셀룰로오스 함량이 증가할수록 겔화에 필요한 시간이 감소했다.

유착 방지제는 손상된 장기 및 조직이 수술 후 회복하면서 서로 붙어버리는 현상을 막아주는 의공학 재료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1×1㎝ 면적당 10만∼30만원이어서 가격 부담이 높다.

이번에 연구진이 개발한 유착 방지제는 나무에서 얻을 수 있는 나노셀룰로오스를 활용해 기존 제품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숙 목재화학연구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조직 유착 방지 특성을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오고 있는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화 원천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바이오 소재 관련 전문 학술지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스'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