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 등 어린이 탑승차량·키즈카페 안전관리 강화된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통학버스를 타고 등원하고 있다. 기사내용과는 무관한 사진임./사진=뉴스1 DB

현행법상 체육시설로 분류되지 않는 합기도차량도 앞으로 '어린이 통학차량'으로 등록돼 각종 안전관리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또 키즈카페(Kids-Cafe)를 비롯 스크린야구장·실내양궁장 등 신종업종에 대한 소방·시설물 안전 기준이 새롭게 마련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생활 속 안전관리 사각지대 개선' 방안을 마련해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소방청, 행정안전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내년 4월까지 관련 제도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학교‧학원‧어린이집이나 체육시설은 어린이 통학용으로 운영하는 차량을 '도로교통법'상 '어린이 통학차량'으로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태권도·권투·레슬링·유도·검도·우슈를 제외한 합기도·어린이 스포츠클럽(축구·농구·야구) 등 30여개 종목의 체육시설은 '체육시설법'상 체육시설업에 포함되지 않아 '어린이 통학차량' 신고의무가 없었다.

특히, 합기도의 경우 태권도 외의 다른 체육도장보다 업체수가 많고, 초등학생 이용비율도 68.6%로 높아 사고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았다. 또 실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피해에 대한 전액배상 보험처리도 어려웠다.


이에 권익위는 합기도와 같이 어린이가 많이 이용하는 체육시설을 '체육시설법'상 체육시설업에 포함시켜 '어린이 통학차량'으로 신고하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 권고했다.

권익위 권고대로 '어린이 통학차량'으로 등록되면 동승자 탑승과 인솔교사 교육, 후방확인장치 설치, 사고피해 전액배상보험 가입, 사고발생 보고와 사고정보 공개 등 각종 안전관리 의무가 적용된다.

또 '어린이 통학차량 자율신고방안'도 마련해 현행법령상 신고의무 대상은 아니지만 '어린이 이용비율'이 높은 차량에 대한 안전장치를 강화하도록 경찰청에 권고했다.

특히 어린이 놀이와 식‧음료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부모가 많이 찾는 키즈카페(Kids-Cafe)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된다.

현재 키즈카페는 식품접객업, 기타유원시설업 등 다양한 업종으로 등록되고 있으며 내부시설도 6개 개별법령에 따라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키즈카페의 수와 안전사고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키즈카페 사고건수는 2014년 45건에서 2015년 230건, 2016년 234건, 지난해인 2017년에는 352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에 권익위는 개별시설별 적용법령, 안전검사 및 점검, 안전교육 등 흩어져 있는 규정을 모아서 안전관리가 용이하도록 '키즈카페 통합관리지침'을 마련‧배포하도록 행정안전부에 권고했다.

아울러 허가나 신고 없이 운영되는 키즈카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조사결과 발견된 미신고 시설에 대해서는 신고를 유도하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권고했다.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소방시설 구비, 방염처리 강화, 피난안내도 부착‧알림 등 키즈카페에 대한 소방시설법령 적용도 확대하도록 소방청에 요청했다.

권익위는 이 밖에도 자유서비스업으로 사업자등록만 하면 누구나 운영가능한 스크린야구장·실내양궁장·방탈출카페 등 최근 증가하고 있는 신종 실내놀이업소에도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하도록 문체부에 권고했다.

안준호 권익위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체육차량과 키즈카페의 안전 강화와 같이 안전문제는 사전예방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생활 접점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