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등판' 강백호 "재미있었던 경험.. 짜내야 150km 나오더라"

강백호.

KT 위즈 '슈퍼루키' 강백호(19)가 올스타전서 투수로 나섰던 소감을 밝혔다.

강백호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참가했다. 그리고 '깜짝 투수'로 변신했다.


서울고 시절 투타 겸업에 나서며 유명세를 치렀던 강백호가 프로 입단 후 처음 투수로 등판한 것이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팀이 0-5로 끌려가던 6회초 드림 올스타의 6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강백호는 오지환과 이용규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탄성을 자아냈다. 최고 구속은 150km/h까지 나왔다.

그리고 사흘 후인 17일 경기 전 강백호를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강백호는 "경기 시작 직전 김태형 감독님에게 등판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한 타자만을 상대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너무 많이 던졌다. 등에 알이 배겼다"고 웃었다.


구속에 대해서는 "140 초반이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빠르게 나왔다. 긴장한 것도 이유인 것 같다"면서 "작년에는 평균 150km/h가 나왔었는데, 지금은 전력으로 짜내야 150km/h가 나오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올스타전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으로 꼽은 것은 단연 자신이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그는 "아버지가 그 영상을 많이 보셨다. 각 방송사 별로 다 보시더라. 해설을 다 외울 것 같다"면서도 "KT에 입단하자마자 타자가 하고 싶었다. 투수를 포기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힘 줘 말했다.

강백호는 올스타전 전날인 13일 홈런레이스 예선에서 참가했다. 5개 홈런을 치며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는 "하필 1번으로 뽑았다. 뒤에 뽑아야 다른 선수들 개수를 보고 편안하게 칠 수 있는데 아쉬웠다. 날씨도 많이 화나있더라"고 말한 뒤 "대호 선배가 10개를 치시는데 내가 어떻게 결승을 나가겠나. 기회가 된다면 또 한번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전반기 타율 0.296, 16홈런 49타점으로 호성적을 거뒀다. 이대로라면 1994년 김재현(前 LG)이 기록한 고졸 신인 최다 홈런(21개)을 넘어설 수도 있다.

"정신없이 전반기가 지나갔다"는 강백호는 "많이 배웠고, 재밌었다. KT에서도 많이 챙겨주셨다"며 "후반기에는 기복 없이 하고 싶다. 팀 승리도 많이 거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1홈런에 대해서는 "부담감은 없다. 개막전부터 아버지께서 카운트다운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부담감 쪽으로는 이미 단련되어 있다(웃음). 나보다는 아버지가 기대를 더 많이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