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비스 직접고용 얼마나…최대 8000명엔 못 미칠 듯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사 직원 직접고용을 위한 논의가 3개월을 넘겨 진행 중인 가운데 직접고용의 범위와 고용 후 처우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원청업체로의 전환 근로자의 수는 업계가 추산하는 최대 8000명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전환 규모 얼마나?…사측 "계약직 제외"…최대 8000명에는 못 미칠 듯=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이사 삼성서비스)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이하 노조)는 7월 들어 2주간 직접고용의 범위와 고용 후 처우 등 핵심사안을 두고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합의에 있어 핵심 쟁점이자 재계가 관심을 두는 것은 직접고용의 구체적 범위다.

업계는 삼성서비스의 협력사가 90여개에 달하고, 이에 속한 직원들이 8000명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이들이 모두 직접 고용될 것으로 추산했지만 회사 측이 전환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협력사 직원들은 크게 수리직·상담직·자재직 등 세 직군으로 나뉜다. 이 중 수리직 직원들만 약 5400명으로 추산되고 대부분 정규직이지만 일부 협력사는 계약직 수리기사도 두고 있다. 이에 비해 자재와 상담직군 직원들은 2400명 안팎이며 이중 상당수가 계약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직원 중 다수를 차지하는 수리직군에 대해서 집중논의 기간 중 우선 논의가 진행됐으며 회사 측은 계약직 직원은 계약직으로서 직접고용하되 정규직으로서의 직접고용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즉 정규직으로서의 전환 여부는, 원청업체로 옮겨와 남은 계약기간을 마친 뒤 다시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자재와 상담직군에 대한 논의는 구체적으로 진행되기 전이지만 회사 측은 비슷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환 규모는 최대 추산인원인 8000명엔 못 미칠 전망이다.

노조 측은 "계약직 수리기사 중, 취업 당시 협력사 측의 강한 요구로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입사해 쪼개기식 계약을 이어간 직원들이 있다"며 "이들도 직접고용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성수기 등 수요 급증기에만 대비해 한시적 계약을 맺은 직원들마저 전환대상에 포함시키기는 어렵다는 의미"라며 "수리직군에서 사실상 정규직처럼 일하는데 계약직 신분의 직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 검토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회사 측은 지난해 말, 소비자가 수리를 맡긴 스마트폰 액정을 제조사 몰래 빼돌린 혐의로 입건돼 무혐의 처분 외의 처분을 받게 될 기사들에 대해서도 직접고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엔지니어 직군' 제시한 삼성서비스…노조 측 "원청과 비교표 제시는 필수"=집중 논의 기간 중 떠오른 또 하나의 쟁점은 고용 후 처우에 관한 문제다. 노조 측은 기본적으로 동일노동·동일임금·동일처우를 주장하는데 비해 회사 측은 불합리한 차등은 두지 않되 업무 성격과 경력 등을 따져 합리적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우선 '엔지니어 직군'을 새로 제시한 상태다.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직원 모두 직접고용 뒤에는 '수리'라는 동일 업무를 하는 기사들에 대해서는 엔지니어 직군으로 분류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안은 노조가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다. 회사 측이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기존 원청업체 내 기술직군(협력업체의 수리직과 비슷한 일을 하는 근로자)에 대한 임금 등 처우 기준 등은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원청 직원들과 차별받지 않는지를 알려면, 원청업체 기술직군의 처우 수준을 공개해 줘야 비교할 수 있지 않나"라며 "이같은 정보공개가 수반돼야 다른 노조원들에 알리고 설득할 명분이 없는데 이를 거부한다면 신속한 합의에의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노조와의 협상은 물론 90여 협력사들과의 계약 해지에 대한 보상 문제도 병행하다보니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노조 측과 상호 진정성에 기반해 입장차를 좁혀 나가는 중이고 최대한 조속한 시일내에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