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주문 취소 빗발쳐…배터리 문제까지 '설상가상'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AFPBBNews=뉴스1

테슬라 '모델3'에 대한 주문 취소 신청이 빗발치고 있다.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는 이유에서다.

CNN머니는 19일(현지시간) 미국 투자기관 니덤앤컴퍼니의 분석가 라즈빈드라 길을 인용, 최근 몇 주 동안 모델3의 주문 취소가 이어졌으며 취소량이 신규 주문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길은 "모델3의 주문 4건 중 1건이 취소됐다"며 "이는 지난해 취소율을 두 배"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원인은 대기시간이다. 테슬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3의 대기시간이 1~9개월 정도라고 공지하고 있지만 길은 "모델3의 대기시간은 약 4개월에서 12개월 정도"라며 "기본사양 구매고객은 최장 2년을 기다려 2020년에 인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올해 모델3을 10만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회의적"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보다 27% 더 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전기자동차에 대한 미 정부의 세금감면 혜택이 종료됐고 기본 사양 모델이 아직 시판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문 취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배터리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현재 제재를 가고 있는 쿠바산 코발트가 사용됐다는 이유에서다.

테슬라 배터리 제조업체인 파나소닉은 배터리 재료 코발트를 제공하는 캐나다 업체와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파나소닉 대변인은 올 2월부터 테슬라 모델S와 모델 X 배터리에 사용되는 코발트를 캐나다 업체로부터 공급받아왔다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은 해당 업체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파나소닉이 쿠바산 코발트를 캐나다 업체 '쉐리트 인터내셔널'을 통해 공급받았다고 했다. 미국은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쿠바 내 미국 자산을 국유화했다는 사유로 쿠바에 대해 경제제재를 가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 측은 배터리에 쿠바산 코발트가 들어있는지, 이로 인해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의 실언으로 최근 몸살을 앓았다. 태국 동굴에 갇힌 소년들을 구출하는 방법으로 소형 잠수함을 제안한 머스크에 대해 영국 구조대원이 "홍보용"이라고 비판했고 이 구조대원을 향해 머스크가 '소아성애자'라고 비난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머스크 CEO는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날 테슬라 주가는 3% 가까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