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상반기 영업이익 16.3%↓..판매호조에도 원화강세 타격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기아차, '올 뉴 K3'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자동차 (118,200원 ▲1,600 +1.37%)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에 인센티브 증가 등 부정적 요인이 겹치며 두자릿수 감소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한 26조622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6.3% 감소한 65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33.9% 줄어든 7638억원이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4% 증가한 138만5700대 판매 실적(도매 기준) 기록을 세워, 올해 판매목표(287만 5000대)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재고 안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물량을 조절한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른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판매대수 증가와 RV(레저용 차량)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라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로 저조했다.

지난 2분기만 놓고 보면 기아차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한 14조 601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12.7% 줄어든 3526억원이었다.

다만 통상임금 비용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2분기에는 1분기(-20.2%)에 비해 전년 대비 감소폭도 좁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차 판매 확대와 신흥시장 공략 강화, RV 판매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기아차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주력 볼륨 모델 신형 K3를 하반기 미국과 중동·아프리카 시장 등에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출시돼 국내에서 판매 흥행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K9도 3분기 중동·러시아를 시작으로 4분기에는 미국에서도 판매를 개시한다. 여기에 국내에서 판매를 개시한 소형 SUV 전기차 니로 EV도 하반기 유럽·미국 등 주요 시장에 함께 선보인다.

기아차는 또 러시아·중남미를 중심으로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수익 RV 차종의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올 상반기 기아차 전체 매출 중 RV 차급의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포인트 오른 40.9%였다.

중국에서도 지난 4월 출시돼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준중형 SUV 즈파오와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소형 SUV 이파오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