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1세대 SNS '위기론' 확산… '카스·밴드'도?

세계 최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모바일 1세대 SNS 서비스들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운영 중인 SNS 역시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해 이런 시각에 힘이 실린다.

최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발표한 국내 주요 SNS 사용시간 변화를 보면 페이스북과 밴드, 카카오스토리 모두 사용시간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월 66억분에서 지난달 40억분으로 급감했고, 같은 기간 밴드와 카카오스토리 역시 각각 20억분→18억분, 11억분→7억분으로 줄었다. 인스타그램은 유일하게 9억분에서 18억분으로 사용시간이 2배 늘었다. 모바일 1세대 SNS들의 사용량 감소가 확연한 반면, 인스타그램은 가파른 성장세를 잇고 있는 셈이다.


2012년 출시된 밴드와 카카오스토리는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전환시기에 고유한 영역을 선점, 성장가도를 달렸다. 각각 카카오톡 연동, 폐쇄형 SNS 등 차별화 요소를 내세운 덕분이다. 카카오스토리는 2013년 가입자 5000만명, 밴드는 2015년 글로벌 다운로드 5000만건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사용자 규모가 상당함에도 현재는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서비스 7년차에 들어서며 사용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 새롭게 도입한 기능들도 제대로 된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 사이 짧은 영상과 AR(증강현실) 효과를 활용한 SNS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의 성장성과 수익 창출 전망도 부정적이다. 현재 카카오스토리와 밴드 모두 수익성 측면에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기업 또는 브랜드 소식을 홍보하는 ‘스토리채널’, 밴드는 스티커·디스플레이·소셜·네이티브 광고로 수익을 올린다. 두 서비스 모두 구체적인 수익성 지표를 공개한 적이 없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의미 있는 수익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트렌드를 주도하는 10~20대에게 외면받은 것 역시 카카오스토리와 밴드의 성장을 가로막는 한계점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SNS 이용 추이 및 행태 분석’을 보면 카카오스토리와 밴드의 주요 사용자층은 각각 30대 이상, 40대 이상이다. 10, 20대의 경우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더 낮아졌다. 비주얼 소통을 선호하는 10~20대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1세대 SNS들은 페이스북의 주가폭락 사태를 위기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SNS 특성상 지속적인 사용자 유입과 소통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