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베트남에 특화된 정기보험 출시할 것"

사진=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명가로 통한다. 베트남은 보험시장이 초기 단계라 변액보험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미래를 위해 미리 준비할 계획이다.

김시훈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CFO(최고재무책임자·본부장)는 “지금은 저축성보험과 유니버셜라이프보험 등 베트남에서 대중화된 상품 위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지만 베트남도 경제가 성숙하면서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라며 “머지않은 장래에 변액보험의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보고 꾸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채널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보험은 주로 설계사를 통해 판매되지만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자체 설계사 조직이 없어 매출의 90%가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에서 나온다. 은행과 한번 계약을 맺으면 안정적인 판매채널이 확보돼 매출이 꾸준하게 발생한다는 점이 방카슈랑스의 장점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방카슈랑스 독점계약을 맺은 은행이 1곳인데 내년에 2~3개로 늘리고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영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방카슈랑스 독점계약을 맺는데 드는 수수료가 비싸 시너지 효과가 큰 곳을 신중하게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와 캐피탈사 등과도 계약을 맺고 보험을 팔 수 있어 주요 금융계열사 모두 베트남에 진출한 미래에셋생명은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만하다.

김 본부장은 “미래에셋대우는 베트남 5대 증권사에 포함될 정도로 자리를 잡았고 캐피탈사인 미래에셋파이낸스도 업계 10위권에 속한다”며 “증권사와 캐피탈사가 베트남에 일찍 진출해 입지를 다져온 만큼 보험 판매채널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래에셋파이낸스는 지점 15곳에 2700여명의 직원과 150여명의 텔레마케팅 전담직원이 있어 보험영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방카슈랑스 외의 채널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단기 보장성 상품 등 신상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베트남은 최근에야 보장성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 건강보험이 아직 발달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강보험인데 만기를 3년, 5년식으로 짧게 만든 정기보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은 종신보험 등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고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기간이 정해져 있고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정기보험을 공략하려는 것”이라며 “상품을 다양화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모바일 방카슈랑스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