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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대만 vs 게걸음 한국' 엇갈린 운명, 이유는…

[내일의전략]韓 증시, 대만 증시와 업종구성비 달라...낮은 배당수익률도 원인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입력 : 2018.08.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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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경제구조와 인구구조를 가진 한국과 대만의 증시 흐름이 2018년 들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올해도 대만 증시는 사상 최고가 부근에 머문 반면 코스피 지수는 2200대에서 지루한 흐름이 계속됐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6포인트(0.10%) 오른 2303.71에 마감했다. 옵션만기를 맞아 장 막판 프로그램 매매에서 대규모 차익 순매도와 비차익 순매수가 교차하며, 동시호가 약보합세에서 극적으로 상승 반전하며 거래를 마쳤다.

'최고가 대만 vs 게걸음 한국' 엇갈린 운명, 이유는…
연초대비 코스피 수익률은 -6.6%를 기록 중이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2올 들어 3.6% 올랐다. 대만 증시는 올해 1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신고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과 대만 증시는 같은 신흥 아시아 국가로 외국인의 매매 비중이 높고, 수출 기업이 많고, 해외 매출이 중심이라는 점도 유사하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해외 매출비중도 한국과 대만이 모두 57%이고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도 한국이 35%, 대만이 40%에 달한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2018년 외국인은 한국과 대만 모두에서 주식을 팔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지지부진한 반면 대만 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 전략가들은 한국·대만 양국 증시의 차별화 이유로 크게 △업종구성 차이 △배당수익률 차이를 꼽았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만 증시의 업종별 구성은 대부분이 IT이고, 소재 업종도 전자소재가 대부분인 반면 한국 증시는 중국 관련 시클리컬(경기민감업종) 비중이 높다"며 "작년의 반도체나 올해 삼성전기 등을 생각하면 대만 증시가 견조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의 업종별 비중은 IT가 34.1%, 경기소비재 14.4%, 산업재 11.6%, 금융 11.1%, 건강관리 9.8%, 소재 8.4% 에너지 2.4% 등이다. 대만은 IT가 48.8%에 달하고 금융 13.9% 소재 12.0% 경기소비재 6.5% 등인데 소재도 대부분 전자소재이므로 사실상 IT 비중이 60%에 육박한다.

이 팀장은 "최근 대만 증시가 한국 증시보다 더 견조한 이유로는 정치경제적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는 업종 구성 차이가 더 크다"며 "작년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강세, 올해 삼성전기의 강세를 생각하면 대만 증시가 견조한 것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결국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상해증시가 연중 최저치까지 하락한 가운데 한국이 대만보다 IT비중은 낮고, 중국 노출도가 높은 업종이 많은 것이 양국 증시 차별화의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중국과 한국 증시의 동조율은 93%에 달하므로 중국 증시가 회복되어야 한국 증시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 증가율 면에선 한국과 대만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과 대만 상장기업의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2017년 각각 28.2%, 11.2%로 고점을 기록하고 2018년과 2019년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올해 양국 증시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은 수급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파는 동안 한국에선 내국인 매수세가 약했던 반면 대만에선 국내 기관 투자가 수급이 양호했다. 대만은 7월 이후 투신이 순매수로 전환했고, 한국에선 7월 중 기관이 250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배당수익률 격차가 이같은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대만 가권지수의 배당수익률은 약 4%인 반면 코스피는 2%에 그쳐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동일한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 대만에선 배당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었기에 내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 매수가 나타났던 것"이라며 "한국 기업이 보유 현금을 투자로 전환하는 등 노력이 있을 때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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