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 '이안 옥천 장야' 청약 '0', 상반기 지방 미분양 급증

지난 상반기 청약시장 양극화로 지방소도시에 청약미달 가구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도시일지라도 주택이 과잉공급된 지역은 브랜드 단지마저 청약흥행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단지(민간분양) 중 2순위 청약까지 미달된 곳은 총 81곳으로 이 중 48곳이 지방 비광역시 지역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일반공급 물량에서 청약미달분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대우산업개발이 시공한 '충북 이안 옥천 장야아파트'로 총 131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청약신청이 1건도 없었다.

미달률이 높은 1~10위 단지 중 8개 단지가 인구 10만명 미만의 지방 소도시에서 분양됐다. 이들 지역은 인구 규모가 작아 애초에 잠재적 주택수요가 적다. 여기에 정부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투자수요가 더 떨어졌다.

미달률 10위권 단지 중 수도권 단지는 '경기 연천 전곡 코아루 더클래스' 1곳이다. 경기 연천군은 총인구가 5만명이 되지않는 소도시이자 북한과 가까운 '접경도시'로 주택수요가 적은 편이다.

대도시에서도 주택공급이 많은 지역은 미분양을 면치 못했다. 거주인구가 85만여명에 달하는 충북 청주시의 올해 입주예정물량은 1만3484가구로, 지난 3년간 입주한 1만789가구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에 지난 4월 청약을 진행한 '충북 청주 흥덕파크자이'는 450명 모집에 6건의 청약만 접수돼 98.67%가 미달됐다. 지난 2월 분양한 '충북 청주시 오창센토피아 롯데캐슬'도 일반분양 물량 172가구 중 14가구만 청약에 응했다.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브랜드 아파트도 공급 물량 앞에선 힘을 쓰지 못한 것.


청약흥행 실패는 해당 지역의 미분양 증가로 바로 이어졌다. 지난 4월 '흥덕파크자이'에서 444가구, 5월 '충북 청주 동남지구 B7블럭 우미린1차'에서 770가구의 대규모 청약 미달이 속출했다. 같은 기간 청주시 미분양 가구수는 3월말 1783가구에서 6월말 3072가구로 급증했다.

권 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상반기 지방 청약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분양 일정을 조정하는 건설사도 많다"며 "지난 7월에 예정됐던 공급 물량이 2만5000~2만7000여가구였는데 실제 분양은 1만5000여가구에 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