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2만대 '운행정지 명령' 발동...안전점검 북적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BMW 차량 운행정지 결정 관련 담화문을 발표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국토부는 최근 화재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는 BMW 리콜 차량을 대상으로 이날 '자동차관리법' 제37조에 따라 점검명령과 함께 운행정지명령을 발동해 달라고 지자체장에게 요청했다. 2018.8.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콜 대상 BMW차량에 대한 운행정지 명령을 앞두고 해당 차량 소유자들의 안전진단 신청이 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운행정지 명령 발동 방침을 밝힌 지난 14일 당일 안전진단을 마친 차량은 전일 6883대보다 1087대 늘어난 7970대로 집계됐고, 예약 접수 후 진단대기 차량도 2배 는 8122대에 달했다.

국토부는 14일 자정 기준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리콜대상 BMW차량 1만 9276대에 대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운행정지 명령서를 발급하는 행정절차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지금까지 안전진단을 마친 차량은 전체 리콜 대상 차량 10만 6317대 중 81.2%인 8만 7041대다.


차주들이 운행정지 명령서를 받으면 안전진단을 위한 목적 외엔 차량 운행이 제한된다. 안전진단을 받지 않고 운행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차주는 경찰에 고발되고,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현재 안전진단을 마친 차량 중에 위험이 감지된 차는 8~9%인데, 국토부는 BMW 측이 차주를 위한 렌터카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위험률을 최대 9%로 예상해도 BMW가 추가 확보해야 할 렌터카는 2000대 수준이기 때문이다.

김경욱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의 냉각수 유출, 침전물 및 흡기다기관 등이 사고와 연관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다른 의혹에 대해선 추후 조사하되 해당 EGR 부품을 확보해 올 12월까지 전부 교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부품이 확보되지 않아 리콜 작업 속도가 늦지만, 오는 20일부터 BMW 독일 본사에서 부품을 추가로 확보하면 9~10월 중에는 월 3만대 정도의 리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향후 관계부처 및 전문가들과 협력해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과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지난 11일부터 가동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결함은폐·늑장 리콜에 대한 처벌 강화 등 자동차 안전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책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