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방문진 이사 9명 임명…언론노조 반발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6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9명과 감사 1명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 김주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MBC(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 9명과 감사 1명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이효성 방통위원장과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 고삼석 상임위원, 신임 방문진 이사 9명과 감사 1명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선임된 방문진 이사는 2021년 8월12일까지 3년 동안 MBC 기본 운영과 경영 관리·감독 등의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현재 방송계는 큰 전환의 시기에 있다"며 "특히 지상파 방송은 급격히 변하고 있는 방송 환경에서 과거의 영광을 잃었고 MBC 또한 시청률 등 여러 부문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방송사 구조조정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MBC는 경영진 변화가 컸던 만큼 그에 따른 문제를 잘 해결해 지상파 위상이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신임 이사분들이 힘을 합쳐 MBC를 국민에게 사랑받는 방송으로 복원시켜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임 이사진은 강재원 동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경환 상지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교수, 김도인 전 MBC 편성제작본부장, 김상균 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문효은 이화여자대학교 리더십개발원 지도교수, 신인수 법무법인 여는 변호사, 유기철 전 대전MBC 사장, 최기화 전 MBC 이사, 최윤수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 등이다. 감사에는 김형배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가 임명됐다.

한편 언론노조와 전국 24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은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문진 이사 선임을 무효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임 이사로 선정된 일부 야권인사에 대해 "구 정권에서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사전 검열, 폐지하려 했고 노조법 위반으로 기소돼 현재 재판까지 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이들을 다시 방문진 이사로 임명하는 것은 희대의 코미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심각한 문제는 정치권 개입"이라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방문진 이사 선임과 관련해 위법하게 개입한 사실을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