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기본급 4만5000원 인상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기아차 소하리공장의 모습 /사진=뉴스1

기아자동차 노사가 2개월 만에 ‘2018년 임금단체협’에 잠정합의했다. 빠른 합의를 통해 2011년 무파업 이후 파업 피해가 가장 적었다.

기아차 (118,200원 ▲1,600 +1.37%) 노사는 22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 본관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8년 임단협’ 9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7일 실시될 예정이다.

지난 6월 21일 상견례 이후 2개월만의 잡정 합의다. 이날 기아차 노사는 최준영 기아차 신임 대표이사(부사장)과 강상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최종 합의안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빠른 집중 교섭으로 파업 차질이 최소화됐다. 관행적으로 이어졌던 과도한 파업을 자제해 2011년 무파업 이후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적었다.

기아차는 “미국 내 수입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고율의 관세 부과 움직임과 환율 변동 등 대내외 경영여건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심각성을 공동 인식했다”며 “경영실적에 연동된 임금인상 및 성과 일시금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임금 및 성과 일시금 합의내용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정기 호봉승급 포함) △성과 및 격려금 250%+28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또 노사간 주요쟁점이었던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요구는 논의 의제와 시한이 구체화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4월 1일까지 해결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해결방안에는 합리적인 임금제도 개선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종업원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종업원 삶의 질 향상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키로 하는 등 종업원의 삶의 질 향상에도 중점을 뒀다.

아울러 기아차 노사는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경영안정화를 통한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목표로 하는 ‘자동차 산업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을 위한 별도합의’를 이끌어 냈다. 향후 대기업과 협력사의 동반성장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돼 단기간 내에 합리적 수준의 합의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며 "남은 하반기 실적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생산, 품질, 판매 향상에 노사가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 노사가 잠정합의에 이르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곳은 르노삼성자동차만 남았다. 앞서 현대차, 한국GM, 쌍용차는 올해 임금 협상에 노사가 최종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