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사기 의혹' 피의자 6명 추가 입건

7월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해당 모형은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복원한 모습. /사진=홍봉진 기자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용석 전 신일해양기술 대표 등 관계자 6명을 피의자로 추가 입건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3일 서면으로 대신한 정례 간담회에서 "피고발인 2명 이외에 6명을 추가로 입건했다"며 "(추가 입건자를) 추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7일과 20일 두 차례 신일해양기술 사무실 등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통신수사 등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아울러 참고인·피해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범죄 혐의를 포착했다.

또 현재까지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유모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전 대표(피의자)와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 관련 참고인 30여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유씨는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받는 류승진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과 함께 사기 혐의로 고발된 인물이다. 다른 사건 사기 혐의로 현재 구속 중인 유씨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용석 전 신일그룹 대표를 비롯해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 등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은 후 이번에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들은 사기죄 연관성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류 전 회장과 관계, 가상통화 사기 의혹 등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모른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핵심 인물인 류 전 회장의 행방도 추적 중이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를 발부 받은 경찰은 현지 경찰과 협조해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류 전 회장은 톤스코이호의 가치가 150조원에 달한다고 홍보한 뒤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SGC)를 발행해 투자자를 끌어모은 혐의(사기)를 받는다.

이번 사건 관계자 대부분이 혐의를 부인하는 등 사안이 복잡한 만큼 경찰은 사건 연루자들 간의 역할관계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청장은 "향후 피의자들의 구체적인 역할을 적극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의혹에 피해자가 2600여명, 피해 금액은 약 90억원으로 잠정 조사됐다. 경찰이 국제거래소 대표 유씨와 그룹 관계자 등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수는 중복 입금 등을 제거하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피해 금액은 확보한 계좌 외에 추가 계좌가 발견되거나 현금 등으로 투자한 투자자가 있을 경우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잇단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 결함 의혹 수사는 압수물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BMW코리아의 기술지원팀, 연구개발·인증팀, 고객관리팀과 서버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청장은 "국토교통부·환경부와 긴밀히 협조해 화재차량 리스트 등 관련 자료도 확보·분석 중"이라며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한 여고에서 교무부장이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쌍둥이 자녀에게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의혹도 수서경찰서에 배당해 수사하고 있다.

이 청장은 "지난달 31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수사의뢰서를 접수받아 해당 학교를 관할하는 수서경찰서에 사건을 배당했다"며 "감사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