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압박에 "주주한계 넘었다" 비판↑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현대차그룹 로고/사진제공=현대차그룹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재압박에 나선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주주 한계를 넘어선 무리한 제안이란 비판이 커지고 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달 14일 현대차그룹에 보낸 서한에서 현대모비스의 AS(애프터서비스)부문을 떼내 현대차에 합병시키고, 남아있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지배구조 개편안을 제안했다. 또 이 개편안을 논의할 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요청했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그룹은 일단 법적인 제약을 근거로 엘리엇의 제안을 거절했다. "상장사는 특정 주주와 별도의 만남을 통해 중요 문제를 논의하거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선을 그은 것.

업계에선 엘리엇의 개편안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해소할 수 없는데다 그룹의 미래 경쟁력이 아닌 엘리엇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가치만 올리려는 의도가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룹의 중대 사안(지배구조 개편안)을 엘리엇과 의논하자고 제안한 것은 관련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자본시장법에선 기업의 중요 사안을 특정 주주에게만 알려주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엘리엇이 지배구조 개편안 제안 관련 서한을 외부로 공개한 것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고수익을 올리겠다는 과거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시장확대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면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합당한 여건과 최적의 안이 마련되는 대로 절차에 따라 모든 주주들과 단계적으로 투명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